38회 그래미상 시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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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8일)화려한 공연과 함께 폐막된 제38회 그래미상 시상식은 이변의 연속이었다.캐나다 출신 신인 여가수 앨라니스 모리세트(사진)가 본상격인 「올해의 음반」상과록음반상.록여자가창상.록부문 최우수곡등 4개부문 을 휩쓸었다.
반면 6개부문에서 최종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팝의 신데렐라」 머라이어 캐리는 모두 탈락하는 쓰라림을 맛봐야 했다.또4개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누이 재닛 잭슨과 함께 부른 『스크림』으로 단편뮤직비 디오 부문상을받는 것으로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최우수 싱글곡에 주어지는 「올해의 레코드」상은 영화 『배트맨포에버』의 삽입곡 『키스 프롬 어 로즈』를 부른 실(사진)에게돌아갔다.실은 이 노래로 작곡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노래」상과팝부문(록.랩.R&B등을 제외한 스탠더드 팝 분야)에서 남자가창상을 함께 받아 그래미 3관왕이 됐다.
이밖에 지난해 데뷔앨범으로 미국내에서 1천만장이 넘는 판매기록을 세운 후티 앤드 블로피시가 최고신인상과 팝부문 그룹상을 받았다. 한편 얼터너티브 전성기를 이끈 그룹 니르바나는 리더 커트 코베인이 사망직전 완성한 『MTV 언플러그드』로 록부문 얼터너티브 음악상을 수상했다.또 프랭크 시내트라가 지난해 12월 80회 생일을 맞아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의 듀엣으 로 팝부문 전통가창상을 받았다.이는 베테랑 시내트라가 그래미상 경쟁부문에서 처음으로 받는 상이다.
머라이어 캐리에 비하면 무명에 가까운 신예 모리세트가 상을 휩쓴 이변에 대해 음악계에서는 『그래미상이 머라이어 캐리의 달콤한 노래보다는 거칠고 분노와 열정에 가득찬 모리세트의 록음악을 선택한 것』이라며 『다른 음악상과 차별되는 그 래미상의 진보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시상식 실황은 오늘 밤8시 케이블TV m.net에서 3시간동안 녹화방송된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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