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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24명 몽골 국경 넘다 중국군 총격 받아 1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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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탈북자 20여명이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몽골로 탈출을 시도하다 이 중 한명이 중국 국경수비대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고 나머지 탈북자들은 체포 또는 행방불명됐다고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 선교회가 13일 밝혔다.

두리하나 측은 지난 2일 오전 1시쯤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북부 국경 도시인 만저우리(滿洲里) 부근에서 몽골로 탈출을 시도하던 탈북자 24명 중 金모(31.여)씨 등 17명이 중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현재 만저우리 국경수비대에 수감 중이라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이달 초 이 같은 제보가 접수돼 중국 당국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리하나 측은 또 모두 남성인 나머지 7명 가운데 한명은 국경을 넘던 중 수비대가 발사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즉사하고 朴모(31)씨 등 6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두리하나 측은 중국의 소식통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전해왔다며 체포된 탈북자 17명은 여자 9명, 남자 8명으로 이 중에는 임신부와 두살배기 영아, 노약자 등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체포된 탈북자들은 강제 북송을 우려해 제3국행을 요구하며 단식 중이고, 중국 당국은 탈북자들의 월경을 주도한 중개인들에 대한 체포에 주력하고 있다고 두리하나는 밝혔다.

두리하나는 지난달 24일에도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의 안산(安山) 수용소에 억류 중인 탈북자 100여명이 강제 북송에 반대하며 단식 등 집단 저항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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