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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판전전 40代 房貰못내 쫓겨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월 5만원의 사글세를 내지못하고 길거리로 쫓겨난 40대 배관공이 장기기증 유서를 남기고 공사장에서 동사(凍死)했다.
25일 오후1시20분쯤 서울서대문구북아현1동 주택공사장 지하계단에 민대기(閔大基.40)씨가 숨져 있는 것을 金모(49.목수)씨가 발견했다.
金씨는 『한달여만에 공사가 재개돼 현장에 나가보니 閔씨가 온몸이 딱딱하게 언채 숨져있었고 빈 소주병 3개가 옆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閔씨의 상의 안주머니에서 『몸에 필요한 장기를 기증합니다.수술이 가능하다면 왼쪽눈은 고교동창 왕모씨에게 기증해주세요』라는 내용의 유서 쪽지를 발견했다.
경찰조사결과 閔씨는 10여년전 아내와 이혼한뒤 배관공으로 공사장을 전전하며 혼자 살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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