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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덩샤오핑 발언 유포금지-홍콩영자지 보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중국의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은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영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덩룽(鄧榕)등 鄧자녀들이 부친의 지시를 유포하지 말도록 명령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北京)주재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江,최고지도자의 자녀들에게 재갈을 물리다」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江주석의 명령에 따라 당중앙위 판공청은 鄧자녀들에게 문건까지보내 이같은 지시를 하달했다』고 밝혔다.
江주석은 이 지시가 실현될 경우 자신에게 당황스럽거나 여론 분열을 초래할 鄧의 발언을 덮어둘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정책이나 인사이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鄧의 발언을 이용할 수도 있게 된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지난해까지 국내외 정책들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했던鄧의 자녀들은 처신에 조심하고 있으며 대만.미국에 대해 鄧이 행한 것으로 알려진 온건 발언들은 묵살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한편 이 신문은 鄧의 건강이 크게 악화된 모습 이 담긴 최근사진이 요즘 베이징에서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鄧이 베이징 자택 정원에서 찍은 것으로 이사진에서 鄧은 두명의 간호사들에게 깊이 기댄 채 멍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鄧의 셋째딸 덩룽이 낳은 양양(羊羊.15)이 외할머니 주오린(卓琳)의 성(姓)으로 여행문서를 만들어 중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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