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제품 '궁합'맞아야 히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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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어떤 모델이 우리회사 신제품을 가장 많이 팔아줄까.』 광고업체마다 제품과 모델의 이미지 짜맞추기에 여념이 없다.캐스팅 전략도,출연료도 천차만별이다.
배우 안성기는 커피광고에선 단연 간판모델로 굳어져 있다.사람좋아 보이고 특히 여성팬이 많아 지난 15년간,그것도 주로 프리마 광고를 맡아왔지만 소비자들은 당연히 커피모델로 인식한다.
모델료는 2억원선.
동서식품은 지난해부터 신제품 아로마리치의 모델로 주부들에게 인기높은 아나운서 한선교(모델료 7천만원선)씨를 새로 캐스팅,투톱제로 가고 있다.반면 네슬레코리아의 커피 테이스터스 초이스는 세련되고 활동적인 커리어우먼 이미지의 여자모델 만 내세워 대조적이다.윤정.장진경에 이어 지난해 여름부터는 미스코리아 출신 한성주가 디스플레이어로 나오고 있다.모델료는 8천만원선.
라면모델은 코믹한 캐릭터의 모델이 가장 환영받는다.소비층의 70%가 청소년이어서 먹는 모습이 그럴 듯하고 웃음을 자아내는연기력이 필수적.
삼양은 개그맨 이희재에 이어 지난해 9월부터 이홍렬(모델료 1억2천만원)을 내세운 「머피의 법칙」광고(김치라면)로 시선을끌고 있다.농심은 93년부터 김형곤.정재환.이상용(모델료 각 4천만원선)을 기용,청소년층을 겨냥하고 있다.농 심은 그러나 지난해 첫 출시된 생생우동 모델로 모델료 2억원선의 김혜수를 내세워 기존 라면시장의 모델과 차별화했다.
광고모델의 꽃이라 할만한 화장품 광고에는 전통적으로 미인들로채워져 왔으나 최근에는 「개성미인」 바람으로 종전에는 생각지도못했던 언밸런스형 모델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태평양이 지난해 하반기에 캐스팅한 김지호(모델료 1억5천만원선)는 금보라.옥소리.이영애 등 역대 전속모델과 좀 다르다.
라미화장품의 지수원,피어리스의 이본처럼 이른바 개성파 모델인 것이다.그러나 코리아나의 채시라(모델료 2억2천만 원선),쥬리아의 이승연(1억원선),로제화장품의 김혜수(2억원선)같은 미인들이 아직은 과반수다.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품 모델은 주부층에 인기있는 탤런트들을기용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5년 넘게 유인촌(모델료 3억원선)을 내세우고 있으며 LG전자는 역시 3억원선의 원미경을 4년째 쓰고 있다.한때 김창숙.최진실을 써왔던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신인모델전략으로 나서 제품정보 전달에만 집중하고 있다.
맥주는 카스가 3억원선의 최민수를 내세워 젊은층 잡기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넥스는 각기 다른 캐릭터.연령층의 유인촌.이문세.최재성으로 복합 모델전략을 쓰고 있다.하이트는 한석규 등에이어 지난해말부터 축구선수 홍명보(모델료 5천만 원선)를 내세워 술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스포츠스타를 모델로 영입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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