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물’ 먹는 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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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성들 사이에서는 ‘물광 메이크업’이 유행이다. 여러 가지 색조로 화려하게 꾸민 얼굴보다 ‘생얼’인 듯 깔끔하면서도 반짝반짝 건강하게 윤이 나는 화장법이 대세. 이때 피부 표현의 포인트는 ‘반짝반짝’인데 무엇보다 ‘촉촉해야’ 한다. 깨끗한 피부에 촉촉하기까지 하다면 ‘주름, 노화, 탄력’ 뭐가 걱정일까. 물론 촉촉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화장품만의 힘으로는 어림없다. 일차적으로는 평소 얼마나 부지런히 자신의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며 부지런을 떠느냐에 달렸다. 이때 남자나 여자에게나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최소 1L(8~12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하면 지방의 신진대사는 물론 배설기능과 피부 호흡 기능이 저하된다. 결과적으로는 피부가 푸석푸석 건조해지면서 탄력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물 마시는 습관은 피부에 큰 도움이 된다.

제대로 ‘물’ 마시는 남자가 되려면, 우선 아침 기상 후 찬물 한 컵을 꼭 마시자. 물은 위장에서 흡수돼 혈관을 통해 온몸 세포로 운반돼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고, 위와 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하고, 잠든 피부를 깨어나게 한다. 직장인들은 대체로 업무 시작 전에 커피를 한잔 마신다. 그러나 커피 대신 생수를 마시는 것이 피부에 좋다. 하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밍밍한’ 맹물은 정말 마시기 싫다는 사람도 있다.

미국 워싱턴대의 웬디 리포비치 운동생리학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하루 8잔의 생수 권장량’은 잘못된 속설이라고 한다. 우리가 하루 종일 먹는 음식물로도 수분은 공급되므로 ‘반드시 8잔’이라는 하루 권장량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 따라서 생수가 싫다면 다른 좋아하는 음료를 마셔도 좋은데, 이왕이면 녹차가 좋다. 비타민C와 폴리페놀이 충분한 녹차에는 피부 속 유해산소를 제거해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로 가꿔주는 ‘카테킨’ 성분이 함유돼 있다. 잠을 잘 때도 우리 몸에서는 1컵 정도의 수분이 땀과 호흡으로 날아간다. 이 때문에 마지막으로 취침 전에도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셔두는 것이 좋다. 자면서 날아가는 피부 수분을 잡아 아기 피부처럼 촉촉한 수분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물은 하루 종일 틈틈이 수시로 먹어주는 게 좋다. 요즘은 테이크 아웃 카페의 종이컵을 들고 다니는 남자보다 작은 생수통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더 쿨해 보인다. 얼굴이 당기면서 피곤하다고 느껴질 때 얼굴에 분사할 수 있는 상큼한 수분 스프레이 하나쯤 서랍에 챙겨 놓았다 해도 누가 뭐랄 사람은 없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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