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통령도 세일즈맨-美상무부 한국인관료 정동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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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은 대통령도 장관도 세일즈맨과 다름없이 뛰는 나라입니다.』 정동수(鄭東洙.40.사진)미국 상무부 전략수출지원실장(부차관보급).현재 한국인으로서는 미행정부내에서 가장 고위급이다.
92년 대선때는 민주당원으로서 클린턴팀의 일원으로 활 약했고 지금은 론 브라운 상무장관의 오른팔이다.
『92년 선거가 끝나고 정권인수팀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상무부에 들어 왔습니다.클린턴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수출증대와 경제활성화이므로 정부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맡고있는 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전략수출지원실이란 미 국기업들의 수출이나 해외투자를 도와주기 위한 종합민원실에 해당되는데 클린턴정부가 출범하면서 처음 만든 조직입니다.』 원래 미국은 산업정책이니,수출지원정책이니 하는 용어부터가 없던 나라라 노골적인 정부개입은 못한다 해도 최소한의 지원사격을 미국정부도 본격 개시하겠다는 것이다.그 선봉장이 한국인 鄭실장이다.
『기업이나 각국주재대사들의 요청으로 상무장관 이름의 편지를 해당국가에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업무이며 지난2년간 2백여건의 성공실적을 올렸습니다.』 지난해에는 전략수출지원실이 상무부내의 최우수 부서로 선정돼,금메달을 받기까지 했다.의회쪽에서 일고 있는 상무부 폐지론에도 불구하고 이 부서는 계속 인원을 늘려가고 있는 판이다.
그는 원래 한인들의 권익옹호와 영향력증대를 도모했던 정치지망생이었다.현재 하원의원인 김창준(金昌準)씨가 시의원에 출마했던91년 그는 한국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었다.
70년에 이민해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프린스턴대에서 행정학을,UCLA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 개업을 해왔었다.
뉴욕=이장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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