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코너>상상력 키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신문은 시.소설 등 다양한 문학작품이 담긴 작품집이다.그런가하면 여러 인물과 사건들이 살아 숨쉬는 자료집이다.따라서 조금만 응용하면 흥미진진하게 상상력을 키우는 도구로 쓸 수 있다.
지난 1월7일자 중앙일보 8면에 실린 외신기사를 살펴보자.소녀가 개를 안고 어루만지는 사진과 함께 「5백㎞나 돌아 주인 찾아온 개」란 제목이 붙어있다.어린이에게 그 기사에 어울리는 그림.사진.글자들을 신문에서 찾아 큰 도화지에 붙 이도록 한다.그리고 「언제,어디서,누가,무엇을,어떻게,왜」라는 측면에서 구체적 질문을 통해 좀더 흥미를 느끼면서 상상력을 펼치도록 유도한다. 예컨대 『4개월보름 전이면 언제지? 여름인가보다.아냐.호주처럼 남반구에 있다면 계절이 우리와 다르니까.어디지? 세르비아.이거,개가 맞아? 사람이 아니라 개가 찾아갔다는 거지?5백㎞나 떨어져 있는 주인을 개가 어떻게 찾아갔을까? 참 고생했겠는걸.그런데 고생만 한다고 과연 찾아갈 수 있었을까? 누가도와줬을까?….』이런 식이다.
어린이들의 관심이 개한테만 너무 집중되면 소녀에게도 눈길을 돌리도록 해 좀더 폭넓은 상상력을 유도한다.
즉 『개가 그렇게 먼 길을 찾아올 정도의 주인이라면 과연 어떤 소녀일까?』하는 식의 질문도 해봄직하다.어린이가 어느정도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면 직접 이야기를 꾸며보게 한다.
상상하면서 이야기 꾸미기를 교실에서 집단창작으로 연결하면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
「상상하기 모둠」「글쓰기 모둠」「글다듬기 모둠」등으로 글쓰기과정에 따라 모둠을 나눈 다음 각자 원하는 모둠에 참가토록 하면 된다.
이런 활동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특정한 주제나 조건을 주고 이야기를 상상해보도록 한다.
위기를 두번 넘기게 하라는 등의 조건을 주고 어느 모둠이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겨뤄보게 하는 것이다.이때 평가는 어린이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문을 활용한 상상력 기르기 활동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아무도 소외감이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한다.
따라서 상상력이 기발한 몇명만 지나치게 칭찬해주는 것은 곤란하다. 지도=허병두〈서울숭문고교사〉 김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