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TV 돌아온 가수 이승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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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만능노래꾼 이승철이 7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10일 밤8시 KBS-1TV 『빅쇼』에 나온 그는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소녀시대』『마지막 콘서트』등 히트곡과 『너의 곁으로』등 지난해 발표한 4집의 신곡들을 신들린듯 열창했다.
90년 대마초 흡연혐의로 방송에서 추방된 이래 처음인 그의 방송출연은 그동안 마약을 전혀 입에 대지않고 심장병 어린이 돕기등 봉사활동에 앞장서온 점을 높이 산 문화체육부의 출연제한 해제권고를 KBS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본지1■ 26일자 46면 보도〉 연초부터 가수들의 잇따른 죽음과 인기그룹 룰라의 표절시비,서태지와 아이들의 전격 은퇴로썰렁했던 가요계는 이 타고난 노래꾼의 방송복귀로 한가닥 위안을찾고 있다.
『처음 데뷔할 때처럼 마음이 설레더군요.그동안 많은 라이브 무대에 섰지만 공개홀 스포트라이트는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화려했던 옛날이 머리속에 고스란히 떠올랐어요.』 6일 밤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녹화된 이 공연에는 조영남.윤복희.나현희.옥소리.정재윤.이숙영등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나와 그의 방송복귀를 축복했다.노래실력만큼 인복도 많은 가수임을 드러낸 자리였다. 그의 음악세계는 록.발라드.리듬 앤드 블루스등 장르를 초월해 펼쳐지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집약된다.댄서는 많아도 소리꾼은 드물어 가수기근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그의 방송복귀는 『열린 음악회』와 같은 대형쇼프로에도 복음이 될 듯하다 .
『빅쇼』로 물꼬를 튼 그는 『체험 삶의 현장』『밤과 음악 사이』등에 잇따라 출연,안방 팬들과 본격적인 만남을 갖게된다.하지만 그가 더욱 반기는 것은 라디오 출연.『역시 가수는 오디오로 팬들과 만나는 게 진짜라고 생각합니다.음반으로 만 출연해야했던 FM프로에 직접 나가 밀렸던 얘기도 하고 3월께 발매될 「4집 파트Ⅱ」의 노래도 들려드릴 계획이에요.』 지난해 뉴욕에서 마돈나등 일류 팝가수들의 연주자를 기용,세련된 4집을 선보였던 그는 다음달 4집을 좀더 다듬은 속편 음반을 내는 것외에당분간 라이브와 가사활동에만 전념할 방침.탤런트인 부인 강문영과 분당의 아파트에 살고있는 그는 내년께 아기아빠가 될 꿈에 부풀어 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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