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6년만에 개인전 남학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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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화가 남학호(46.사진)씨가 6년만에 다시 개인전을 연다.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남씨는 지난 2년간 준비한 산수화 15점을 선보인다.

그는 한때 대구에서 잘 나가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혔으나 꽤 긴 공백기를 거친 끝에 이번에 다시 전시회를 열게 됐다. 그의 공백기는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던 부인 박춘희씨가 2000년 8월 미국 출장도중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부터다. 남씨는 아내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 달라며 미국과 우리 정부를 상대로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허사였고, 아내의 죽음은 의문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런 과정에서 작품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2002년 가을에 들어서야 남씨는 자신을 추스려 다시 붓을 잡고 화폭 앞에 섰다. 그동안 '조약돌 화가'로 알려졌듯이 주 소재였던 조약돌 대신 한국화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산수화로 회귀했다. 대구 인근 자연의 봄볕에서부터 여름의 시원한 폭포수나 강물, 가을의 스산함, 눈덮힌 계곡까지 사계를 모두 담았다.

120여점의 산수화 중 이번 전시회를 위해 15점을 추려낸 것이다.

남씨는 "자연이 선사한 재료인 먹을 사용해 산수화를 그림으로써 삶의 문화를 추구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남씨는 현재 신라미술대전.대구미술대전.경북미술대전.개천미술대전의 초대작가이자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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