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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유럽기업 비결은 가족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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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유럽 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가족경영이다. 뉴스위크 국제판 최신호(12일자)는 "유럽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들은 대부분 소유주가 분명한 가족 기업"이라고 커버 스토리로 보도했다.

뉴스위크가 금융분석기관 톰슨 파이낸셜과 공동으로 1993~2003년 유럽 6개국 증시에서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가족경영 기업들은 다른 기업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올랐다.

독일 증시에서 콴트가가 이끄는 BMW를 포함해 가족기업들은 10년간 주가가 206% 뛴 반면 일반 기업은 47% 상승에 그쳤다. 프랑스에서도 사노피-신데라보.로레알.LVMH 등 가족기업들의 주가는 같은 기간 203% 올랐지만 일반 기업은 76%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상위 10개 기업이 모두 가족기업들로 나타났다. 1위는 유럽 최대 디지털방송 기기 업체인 스위스 쿠델스키로 주가가 37배 뛰었다. 쿠델스키 그룹은 창업자의 2세인 안드레 쿠델스키가 최고경영자로 직접 경영하는 가족기업이다.

2위는 로레알 그룹의 베탕쿠르 가문이 지분의 44%를 소유한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신데라보로 576% 상승률을 보였다. 10위 내의 스페인 건설회사인 악시오나, 세계 최대 인력서비스 회사 아데코 등도 특정 가문이 60% 이상 지분을 소유한 가족기업이다.

BMW.루이뷔통.로레알과 같은 고가 명품 브랜드에서도 가족경영이 빛을 발했다.

BMW는 1997년 로버사를 인수한 뒤 심각한 부진을 겪는 위기를 소유주인 콴트가의 개입으로 극복하는 등 전문 경영인 체제와 오너 경영이 결합돼 안정적인 기업경영을 할 수 있었다는 것. 또 LVMH의 아르노가는 브랜드의 명성을 지켜나가는 데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성공 요인이 됐다고 잡지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가족경영자들이 엔론과 같은 무책임과 비리를 견제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이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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