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朴대통령의 조카들 구미甲서 가족혈투대책 초미의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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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형제는 위로부터 동희(東熙).무희(武熙).상희(相熙)이고 朴대통령은 막내다.동희씨의 맏아들은 4선의 신한국당 박재홍(朴在鴻.55)의원이고,좌익활동을 했으며朴대통령이 가장 좋아했다는 셋째형 상희씨의 외아 들은 박준홍(朴埈弘.49)전경북지사후보다.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의 부인인박영옥(朴榮玉)여사는 준홍씨의 누님.그런데 자민련에선 「대통령의 조카들」문제가 한창 뜨거워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문제는 박재홍의원이 신한국당 공천에서 박세직(朴世直.구미갑)의원에게 밀려 자민련행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비롯됐다.그렇게 되면구미갑의 자민련 조직책인 준홍씨와 정면으로 부닥치게 된다.
朴의원은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는 말을 남긴채 6일 아침 지역구로 떠났다.어떤 형태로든 구미갑에 출마하겠다는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4촌 사이인 두 朴씨와 金총재.朴여사등 가족들은 그동안 이 문제로 여러차례 만나 의 견조정을 해왔다고 한다.준홍씨는 『형님과 계속 협의하고 있으나 간단하게 해결될 것같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들의 자형인 金총재는 『어떻든 둘이서 합의를 봐라.그러면 당에서 밀어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미 4당시절인 88년 13대 총선에서 朴의원은 민정당으로,준홍씨는 신민주공화당으로 맞붙어 2천여표 차로 朴의원이 신승했던 「가족 혈투」를 벌였는데 『더이상 그런 일은 없기로 하자』고 굳게 약속했다고 한다.때문에 두 사 촌형제가 어떤 합의를 도출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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