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모양 유람선 울돌목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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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총 46억원의 거북선형 유람선 사업을 전남개발공사에 맡겨 추진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임진왜란 최고의 대첩으로 꼽히는 명량해전을 역사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다.

유람선은 3월 공모를 통해 이름을 ‘울돌목 거북배’라고 지었다. 거북선 모양을 한 350t급으로 설계해 현재 목포의 한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하부는 쇠로 만들고 상부는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승객은 180여명을 태울 수 있다. 한꺼번에 50명이 관람할 수 있는 명량대첩 3D 입체 영상관과 여객실, 관광기념품 판매점, 스낵 코너 등을 갖춘다. 맨윗층 여객실은 뚜껑을 여닫을 수 있어, 바닷바람을 맞으며 유람할 수 있는 구조다.

전남개발공사 관광기획팀의 나상문 과장은 “배가 이 달 말이면 완공돼 시험 운전을 거쳐 다음달 중·하순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람선은 해남군 우수영을 정박지로 삼고, 진도 녹진항과 벽파항을 기항한다. 해남 우수영~양도~녹진~울돌목~벽파 약 10㎞ 구간을 하루 네 차례 오갈 예정이다. 우수영에서 벽파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데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전남도는 또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판옥선과 왜군의 안택선을 복원해 우수영 해상에 전시하기 위해 설계작업을 진행 중이다.

어민들에게 보상금을 치르고 폐선시킨 감척 어선을 리모델링해 두 군선을 만든다. 10월 열리는 명량대첩제 이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또 명량대첩 스토리 텔링을 개발해 관광문화 해설사로 하여금 관광객들에게 명량해전 당시의 생생함을 전달하는 등 명량대첩 관광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해석 기자

◇판옥선(板屋船)과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판옥선은 조선 수군의 주력이었고, 안택선은 일본 함대의 주력이었다. 얼핏 보기엔 갑판이 네모난 게 서로 비슷하다. 안택선은 배 밑부분의 앞이 뾰족해 속도가 판옥선보다 빠르다.

그러나 배 밑이 평평한 판옥선과 달리 전투 상황에서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기동성이 떨어졌다. 썰물 때 배가 안정적으로 갯벌에 내려앉지 못한다는 약점도 있었다. 또 판옥선이 갑판에서 대포를 쏴도 그 반동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던 데 비해 안택선은 선체가 약해 대포를 장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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