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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펀드, 가격 상승 반영 … 원자재 펀드는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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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원자재 관련 펀드 가운데서도 원자재 지수를 좇는 펀드의 성과가 월등히 좋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그대로 펀드 수익률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해외 펀드 수익률 ‘톱10’ 자리에 이런 원자재지수 추종형 펀드가 5개나 올랐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펀드가 36%의 수익률로 1등을 했다.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 펀드도 30%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두 펀드의 수익률 차는 추종하는 지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맵스 펀드가 로저스인터내셔널코머더티지수(RICI)를 따라가는 반면 우리CS자산운용의 펀드는 로이터-제프리CRB지수가 기준이다. 후자가 돼지고기·설탕·커피 등 기호식품 비중이 큰 데 반해, 전자는 농산물 비중이 커 상반기 더 나은 성과를 냈다.

원자재 부국인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펀드 성과도 우수했다. 수익률 ‘톱10’ 펀드 가운데 나머지 절반은 브라질 및 남미 펀드가 차지했다. 상반기 브라질 증시가 2%도 채 못 오르고, 멕시코·아르헨티나·칠레·페루 등 주요국 증시가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다. 원자재 관련 기업과 대형 우량주에 집중 투자한 덕분이었다. ‘NH-CA라틴아메리카포르테주식’ 펀드는 19.8%의 수익률로 남미 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좋았다. NH-CA자산운용 이진영 팀장은 “남미 지수에선 전기전자(IT)·소비재·금융도 비중이 크지만 우리는 원자재 쪽을 좋게 보고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대해선 “아르헨티나 비중은 1%에 불과하고 국가 신용등급보다도 높은 우량 기업 두 군데만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원 부국인 러시아 펀드도 상반기 5% 안팎의 수익을 거뒀다. 중동·아프리카에 투자하는 ‘피델리티EMEA종류형주식’ 펀드도 5%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원자재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서는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 펀드가 가장 나은 성과(8%)를 거뒀다. 우리CS자산운용 김영준 글로벌운용팀장은 “다른 원자재 펀드가 주로 북미 회사에 투자하는 반면 우리는 유럽·러시아·남아공 등 다양한 지역의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인도 펀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순자산액이 10조원에 육박하는 ‘슈로더브릭스주식’ 펀드는 그나마 브라질·러시아 증시의 호조로 원금을 5% 정도만 까먹었다. 글로벌자산배분 펀드임에도 중국 비중이 큰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 펀드는 -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0%의 수익률을 거두며 해외 펀드 돌풍을 일으켰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펀드는 상반기 원금의 30%를 까먹었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펀드는 원금의 절반 가까이 손실을 봐 꼴찌를 기록했다.

증권팀=정경민·최현철·김선하·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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