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독일 다임러벤츠 본격 군살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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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다임러 벤츠그룹의 위르겐 슈렘프회장(얼굴)이 본격적 군살빼기에 나섰다.대표적 예가 지난달 22일 열린 그룹감사회의 결정이다.이날 회의에서 다임러그룹은 재정악화로 파산지경에 이른 그룹자회사인 네덜란드 항공기제작사 포커 NV에 대한 재정지원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중대발표를 앞두고 슈렘프회장은 임원진 앞에서 지난 93년 자신 주도로 이뤄진 포커사 인수가 실책이라는 점을 솔직히시인하는 용기를 보였다.아울러 그는 결국 그룹에 수십억마르크의손실을 초래한 실수에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감 사회에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를 요청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이 밝혔다.
그러나 감사회는 표결없이 슈렘프회장을 재신임하면서 포커사에 대한 지원중단을 요청한 그의 제안을 전적으로 밀어줬다.
전임자인 에드차르트 로이터 전회장이 사업다각화에 매달린 반면그는 과감한 리스트럭처링을 통한 수익성 제고을 최우선하고 있는것이다.따라서 그는 로이터 전회장이 벌여놓은 다양한 사업 가운데 그룹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되는 부문을 단 호하게 잘라내는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5월 독일 최대기업인 벤츠 회장에 취임한 슈렘프는 지난 8개월간 숨가쁘게 그룹의 군살빼기에 나섰다.이에따라 10년간 막대한 적자로 그룹의 골칫거리로 속을 썩이던 산하 가전업체AEG가 해체돼 현재 정리절차를 밟고 있다.
아울러 슈렘프회장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소재 그룹 본사에도 칼질을 시작해 방대한 임원진을 대폭 줄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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