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통 부정적 묘사' 일본 외무성, 관련 내용 수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외무성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던 내용을 최근 바로 잡았다.

지난달 3일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한국 온통 부정적 묘사’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인터넷판(joins.com) 기사가 나간 다음 일본 외무성은 이달 2일 해외안전 사이트에서 관련 내용을 수정했다. 수정된 부분은 기사에서 지적한 한국의 범죄 발생 상황과 풍속ㆍ습관ㆍ위생 관련 내용들이다.

[사진 출처: 일본 외무성 해외안전 사이트]

일본 외무성은 한국 범죄발생 상황 항목에서 지난달까지 기재해오던 8개 범죄별 발생건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에서 발행된 ‘경찰백서’의 일본어 번역 발췌본을 연결해 원하는 경우 관련 사이트에 접속해 볼 수 있도록 했다. 8개 범죄별 발생건수는 미국과 영국, 중국의 동일 항목에서는 기술하지 않던 내용이다.

‘체재시 유의사항’ 가운데 한국에서 사진촬영 시 유의점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도 삭제됐다. ‘한국의 국민 감정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 한국 측이 외국에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되는 장소나 물건, 혹은 한국의 기업이 기업 비밀 보관 유지의 관점에서 외부 공개를 기피하는 시설 등의 촬영은 주민이나 관계자와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삼가라’는 내용이 빠진 것이다.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한 교통 질서 설명 부분도 수정됐다. 과거에는 억지로 끼어드는 차, 신호나 차선을 지키지 않는 차, 급발진ㆍ주차 위반ㆍ역주행ㆍ틈새 주행 등의 사례를 일일이 기술해 한국이 마치 ‘교통 무질서 천국’인 양 묘사했었으나 이 부분도 이번 수정과정에서 빠졌다. 또 ‘도로 표지판은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도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기존의 기술은 ‘익숙해질 때까지는 알기 힘든 경우가 있다’로 완곡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특히 한국의 교통사고 발생비율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인구 대비 일본의 3배, 차량 보유대수 대비 일본의 6배로 돼 있던 것을 각각 약 2.8배, 약 3.5배로 바로 잡았다.

‘풍속ㆍ습관ㆍ보건’ 중 위생사정 항목을 보면 ‘수도의 수질은 좋지 않기 때문에 마시지 말자’의 표현은 ‘수돗물은 몸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마시지 않도록 한다’로 바꿨다. 또 식중독 항목에서는 한국의 위생시설 기반은 상당히 정비되고 있다는 내용이 새로 추가됐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흔하지 않은 콜레라와 유행성 출혈열에 대한 기술은 이번에 삭제됐다.

또 ‘위생 상태가 불량한 병원에서는 식중독 등 세균에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부작용이 큰 약이나 약효가 너무 강한 약이 많다’는 등의 자의적인 기술도 빠졌다. ‘상비약은 일본에서 지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은 ‘상비약은 일본에서 갖고 가는 게 좋다’로 표현이 완화됐다. 또 ‘한국의 병원 치료 및 입원비는 비교적 고액’이라는 근거 없는 설명도 사이트가 수정되면서 기술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외국인의 정치활동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공산주의 활동은 국가보안법에 의해 반국가적 행위로 여겨져 위반자는 사형을 포함한 중형에 처해진다”는 표현은 수정되지 않았다.

김용범 기자

***J-Hot***

[J-Hot 국제] '1리터 120km 자동차' 2010년 나온다

[J-Hot 국제] 35만원 준 자전거, 알고보니 1억원 짜리…

[J-Hot 국제] "남편 몰래 통장에 3500만원 정도는…" 41%나

[J-Hot 국제] '이곳' 공무원들은 좋겠네…주4일 근무제 실시키로

[J-Hot 국제] 간식도 돈 내고 사 먹으라는 항공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