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로 완전 개통 반년 … 경기북부 나들이 차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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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사는 이형호(47·사업)씨는 경기 북부 쪽 나들이가 즐거워졌다. 이씨는 “주말이면 접대 골프를 위해 가평이나 춘천 쪽으로 자주 가는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기 북부 구간이 뚫리고 난 뒤 왕복 소요 시간이 1시간은 줄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남양주 퇴계원까지 가려면 복잡한 자유로와 내부순환도로를 거쳐야 했지만, 지금은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20분 남짓이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새벽에는 통행료 부담 때문에 내부순환도로를 이용하지만, 내부순환로가 막히는 오후에는 통행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완전 개통된 일산∼의정부∼퇴계원(36.3㎞·왕복 8차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 구간이 막힘 없는 ‘주말 나들이 도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도로는 개통 직후 4300원인 통행요금(전 구간 이용 시)이 비싸다는 이유로 이용률이 낮았다. 하지만 이동 시간과 거리가 단축되는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통행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개통 초기 1개월 통행량이 144만7000대에 불과했으나 5월엔 190만7000대로 늘었다. 하루 통행량은 평일 5만3000대, 주말 6만6000대에 달한다. 이 도로는 1·3·39·43·47번 국도와 연결돼 있어 고양·양주·의정부·연천·파주·포천·남양주·구리·동두천·가평 등지로 가기도 수월하다. 인근엔 국립수목원·북한산국립공원·장흥관광지·공릉관광지·밤섬유원지·공양왕릉·양주별산대놀이마당·재인폭포 같은 관광명소와 골프장들이 들어서 있어 관광도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노고산 등 수려한 경관의 명산들도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드라이브하기에도 적합하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은 일산~퇴계원 간 이동 시간을 71분에서 22분으로 줄여 연평균 7662억원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운행비용·시간가치 등을 감안하면 차량 1대당 1만850원의 경제적 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본선 요금소 2곳을 통과하는 데만 4300원(양주요금소 2700원, 불암산 요금소 1600원)이 드는 등 비싼 통행료는 여전히 운전자들의 불만이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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