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주부들 7년째 이.미용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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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처음엔 취미삼아 미용기술을 배웠는데 몇년째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이젠 정말 프로가 됐어요.』 지난 90년부터 7년째 노인정과 고아원등을 돌며 이.미용봉사활동을 펴고있는 서초구지역주부들은 『40대가 좋아하는 「롤 스트레이트」커트에서부터 개구쟁이들의 「서태지머리」,까치머리까지 척척 해낼수있다』고 자랑했다.
한달에 네번씩 노인정 등을 찾아 봉사하는 주부들은 약 40여명.이들은 지난 10일에도 10명씩 4개조로 나뉘어 서초1동 노인정과 서초3동 예술의 마을등을 찾았다.
이들은 89년 서초구가 이.미용교실을 개설하자 「가족들의 머리를 내손으로 깎자」란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입문한 주부들로 어렵게 배운 기술을 불우 이웃을 위해 서로 활용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봉사활동을 펴고있다.
그동안의 봉사활동횟수는 어림잡아 1백여회.한사람이 1천명이상의 머리를 만졌다.내친김에 국가미용사자격증까지 땄다는 이봉희(李鳳姬.47)씨는 『한번 봉사를 나가면 하루 30~40명의 할머니등을 만난다』면서 『머리를 예쁘게 깎았다고 좋 아하는 할아버지.할머니를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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