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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볼거리·배울거리 가득 …

중앙일보

입력

박물관은 지루하고 재미없다? 우리 집 가까이, 특별한 볼거리와 배울 거리로 가득한 박물관이 눈길과 발길을 붙든다. 고양시 곳곳에 숨은 이색 박물관들을 둘러봤다.


경제개념이 쏙쏙 ‘증권 박물관’
  일산동구 백석동 증권예탁결제원 6층엔 ‘증권 박물관’이 있다. 다가올 전자증권시대에 대비해 ‘경제유물’이 될 증권의 보존과 역사연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
  2004년 문을 연 이곳은 학생들의 경제학습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에만 1만 여명이 찾았다. 한국에선 최초, 세계적으론 스위스에 이은 두 번째 증권 박물관이다. 노세진 증권 박물관 학예사는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전시물의 내용이나 설명이 다소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리모델링을 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고 소개했다.
  1606년, 세계 최초의 증권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주식부터 조선시대와 일제시대의 수표와 증권 등 박물관엔 세계 각국의 증권이 다양하다.
  발명왕 에디슨이 만든 시멘트 회사의 증권, 찰리 채플린이 만든 영화사의 증권도 눈에 띈다. 애니메이션 ‘슈렉’이 등장하는 드림웍스의 증권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시품이다.
  관람코스 중간 중간 애니메이션과 직접 작동해보는 장치를 통해 어려운 경제개념을 쉽게 전한다. 자신이 차리고 싶은 회사와 대표이사 이름을 직접 집어넣고 증권을 만들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신청 시 1~2시간 분량의 경제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엔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31-900-7070

‘이태백’들의 향수 ‘배다리 술 박물관’
  덕양구 성사동에는 애주가들이 즐거워할 만한 박물관이 있다. 고양시에서 4대째 술도가를 이어온 박관원(76)씨가 세운 ‘배다리 술 박물관’이다. 배다리는 박물관이 자리잡은 곳의 옛 지명이다. 박씨 가문의 탁주는 박정희 전대통령이 즐겨 청와대에 납품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물관 한켠에는 박 전대통령이 주점을 찾아 술을 마시던 모습을 재현한 모형도 볼 수 있다.
  박물관에는 박씨가 4대째 보관해 온 전통술 관련 각종 기구가 가득하다. 고려와 조선, 일제시대를 넘나들며 술을 빚을 때 쓰였던 각종 기구와 저장에 쓰인 술독, 술통 등을 모았다. 모형을 통해 술을 만드는 과정과 술 수송 및 저장의 역사를 볼 수도 있다.
  야외카페에 무료 시음장이 마련돼 있고저렴한 가격에 막걸리와 안주를 즐길 수도 있다. 또 농기구 전시장 및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단체 세미나나 동아리 모임을 위한 카페테리아도 있다.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전통방식으로 소주를 내리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31-967-8052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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