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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소녀 루빈 작년 우승 산체스 눌러-호주오픈테니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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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멜버른 AP=연합]미국의 흑인소녀 테니스스타 찬다 루빈(19)이 전년도 우승자인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를 혈투끝에 무너뜨렸다.13번시드인 루빈은 23일 호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산체스 비카리오(3번시드)와의 여자단식 8강전에서 3시간33분간의 마라톤 접전끝에 2-1(6-4,2-6,16-14)로 승리,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올랐다.루빈은 7번시드 이바 마욜리(크로아티아)를 2-0(6-1,6-2)으로 가볍게 일축한 난적 모니카 셀레스 (미국)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루빈과 산체스의 경기는 마지막 3세트에서만 30게임을 치르며2시간22분이 소요된 대회 최대 명승부였고 관중들은 경기후 기립박수로 땀범벅이 된 두선수를 격려한 감동의 드라마였다.
루빈은 3세트에서 5-3까지 앞서 쉽게 승리하는 듯 했으나 6-5로 역전당한뒤 바로 6-6 게임듀스를 이뤘다.
마지막 세트는 타이브레이크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대회규정에 따라 이후 서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는 팽팽한 경기를 벌였다. 서비스게임을 서로 지키며 균형이 유지되던 승부는 산체스의 서비스게임인 30번째 게임에서 갈라졌다.게임스코어 15-14로앞선 루빈은 발리로 첫 포인트를 따내고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산체스의 실책에 편승,40-15로 승기를 잡은뒤 네트플레이로 마라톤 접전을 마무리했다.
한편 남자단식의 5번시드 마이클 창은 8개의 서비스 에이스를기록하며 미카엘 틸스트롬(스웨덴)을 76분만에 3-0(6-0,6-2,6-4)으로 완파,4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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