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비 영역별 여름방학 학습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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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에게 여름은 시련의 계절이다. 하지만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듯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지원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각 영역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달콤한 수능’을 위한 영역별 학습전략을 공개한다.


  언어영역 - 대성마이맥 김동욱 강사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른 수험생 상당수가 시간 부족을 호소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문을 되풀이해서 읽는 경우가 많다는 것. ‘내용 일치’ 문제를 푸는데 지문을 두 번, 세 번 반복해 읽곤 한다.
  여름방학 동안 지문을 정확하게 읽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처음에는 한 지문을 읽는데 3~4분을 투자하더라도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다. 지문만 확실히 이해하면 문제는 쉽게 풀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일수록 천천히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문제풀이는 기출문제 위주로 하는 게 좋다. 방학동안 2002학년도부터 2008학년도 수능문제까지,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정확한 지문이해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푸는 훈련을 해야 한다. 해설지는 보지 말고, 틀리면 왜 틀렸는지 지문을 다시 읽고 스스로 고민해보는 학습 태도를 길러야 한다. 이후 평가원 모의고사와 EBS 교재 문제를 풀도록 하자.
  특히 문학의 경우 EBS 교재에 실린 작품이 출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의 내용과 형식을 철저히 분석해봐야 한다. 6월 모의고사에 나온 소설 ‘신열’과 현대시 ‘못 위의 잠’은 올해 EBS 교재에 실렸던 작품이다.
  급한 마음에 실전 대비 모의고사를 1주일에 3~4회차씩, 심지어 하루에 1회차씩 푸는 학생이 있다. 그러나 모의고사 풀이가 너무 잦다보면 문제를 감으로 푸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언어영역을 감으로 푼다는 건 위험한 발상이다. 실전 대비 모의고사는 주말에 한 번이면 족하다.
  언어영역은 오전 8시40분에 시작되는 시험이다. 사람의 두뇌는 깨어난 지 3시간이 지나야 정상적으로 활동한다고 한다. 따라서 오전 5시40분쯤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게 공부에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방학을 이용해 아침형 수험생이 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수리영역 - 비타에듀 강진모 강사  
  6월 모의고사에서 수리 가·나형에 새롭고 다소 까다로운 문항들이 많이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수리영역은 대학에 따라 가산점 및 지원자격 조건으로 활용돼 당락을 가르기도 한다.
  여름방학은 기본개념을 다지는 마지막 시기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각 단원에 나오는 공식과 주요 원리를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개념이해 과정을 생략하고 무조건 문제집을 많이 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기초를 다지지 않은 채 문제만 푸는 학생은 몇 개월이 지나도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다.
  문제는 쉬운 것부터 풀어나가는 게 좋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문제풀이 방식을 익혀야 실생활 활용문제와 고난도 문제 해결이 용이해진다. 사고력과 응용력도 키울 수 있다. 문제를 풀 때는 유형을 구분해 자신이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부족한 부분의 개념을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
  명문대 합격생들은 “여름방학 때부터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풀기보다 지금까지 틀렸던 문제를 확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무턱대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풀기보다 자주 출제되는 문제, 자신이 틀렸던 문제의 개념을 완벽히 정리하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게 효율적이다. 약한 부분이나 자주 틀리는 문제와 관련된 기본·심화개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한다.
  수학은 문제풀이 시간을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정답을 맞히더라도 한 문제를 푸는 데 10분 이상 걸리면 결코 고득점을 받을 수 없다. 주어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모의고사 때 시간부족을 경험한 학생들이라면 한 문제를 풀더라도 시간을 정해놓고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외국어영역 - 엑스터디 김한상 강사  
  빠른 시간 안에 문법을 정복해야 한다. 문법은 영어 문장구조의 이해를 도와 자신감을 심어준다. 수능 출제 원칙을 꿰뚫는 영어문법 기본서 1권을 정해 두세 번 반복 학습하는 게 효율적이다. 개념이해·암기 후에는 기출문제를 토대로 실전연습을 해야 한다.
  문장해석과 어휘연습도 중요하다. 문장해석은 문법적 지식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전체 문장 구조를 보고 문장의 패턴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영작 연습을 병행하면 독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전체 문장을 한 눈에 파악하려면 주어·동사·목적어 등이 어떻게 어우러져 문장이 구성됐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어휘력이 기본이다. 단순히 외우기보다 문장 속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 지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또 고급어휘도 많이 익혀야 한다. 비교적 시간이 많은 방학을 이용해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하루 100단어 이상 암기하는 습관을 들이자. 듣기는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방학 동안 꾸준히 연습하면 확실히 다잡을 수 있다. 듣기 유형은 고정화돼 있으므로 유형별 풀이법을 습득하고, 하루에 일정 시간 필수 단어와 표현을 반복해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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