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黨수뇌 주말 지역순방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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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말인 20일 여야 4당 지도부는 모두 서울을 비웠다.지방 표밭을 훑기위해서다.여야 모두 우선 열세로 분류되는 취약지역들부터 순회를 했다.「외곽부터 시작해 텃밭으로」 표몰이.바람몰이를 하겠다는 우회전략이다.
…신한국당(가칭) 김윤환(金潤煥)대표위원은 전날 대구를 방문한데 이어 20일에는 자신의 고향인 구미.선산지역에서 지역구 관리를 겸한 TK 민심 추스르기에 전력.
金대표는 오전10시부터 우체국준공식.농협연수원 기공식.교육재단이사회.노인정 준공식.축제행사.당직자 만찬등 각종 행사에 숨돌릴 틈없이 잇따라 참석,얼굴 내밀기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金대표는 경북지역 정서를 감안한듯 참석지에서마다 『아무리 미워도 대구.경북을 지켜줄수 있는건 그래도 신한국당뿐』임을 강조하며 『이번 총선에서 다시 한번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 金대표는 『지금까지 대구.경북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
…정계복귀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는 이날 오후 부산 4개지구당 합동창당대회겸 시국강연회를 갖고여권의 아성 부산지역에 대한 표갈이에 돌입.
부산지역 당원.지지자들과 서울에서 내려온 30여명의 의원.당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구덕체육관에서 개최된 이 행사에서 金총재는 초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대통령돼서 하나회 척결등 잘한 것도 많다.金대통령을 뽑아준 여러분들과 함께 박수를 보내자』고 유도.그는 또 『훌륭한 라이벌인 金대통령이 잘못되길 한번도 바라지 않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고 지역정서를 다분히 감안한 발언.
그러나 金총재는 곧이어 『金대통령이 야당을 무시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독선을 계속하며 지나친 방송뉴스간섭을 하는 등 과거 군사정치의 관행을 따르고 있다』고 비난을 시작.그는 또 『대통령이 대선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해방이후 최 대의 거짓말을 하며 김대중과 야당죽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톤을 높인 뒤『정통야당이자 중도온건정당의 색채가 분명한 국민회의를 독선의 견제세력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
…민주당은 19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대전.충청지역 총선대책설명회」를 갖고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 공략에 착수.
김원기(金元基)공동대표는 이날 『3金정치의 지역할거주의 청산을 위해서는 충청도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충청인들이 군사쿠데타의 원조이자 정보정치와 정경유착의 장본인인김종필(金鍾泌)씨를 겉으로는 지지하는 것처럼 보 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자민련 金총재에 대해 공격.
다른 핵심당직자들도 『우리당이 수도권을 치중한다는 이야기가 돌지만 지도부가 지역구에 나서 지역감정을 타파함으로써 민주당 바람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諸廷坵총장)이라고 일갈.
…창당 이래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는 이지역이 金대통령의 아성인 점을 감안,노골적인 공격을 피하면서도 중소기업문제를 집중 거론.
『김종필』을 연호하는 당원 1백여명의 환영을 받으며 김해공항에 도착한 金총재는 곧바로 파라곤 호텔로 이동,사상갑 지구당(李相德위원장)창당대회에 참석.
金총재는 『대통령 한 사람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대통령제때문에 전두환.노태우씨의 부패정치가 가능했다』며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하는 내각제로 가야한다』고 예의 내각제 개헌론을 역설.
전영기.김종혁.최훈.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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