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스 에이크먼.스틸러스 오도넬 슈퍼보올 쿼터백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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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누가 신데렐라 쿼터백으로 탄생할 것인가.
미식축구의 「쿼터백」은 역대 슈퍼보울 무대에서 가장 많이 각광 받아온 포지션이다.쿼터백은 11명의 출전선수중 볼을 배급하는 조타수로 야구에서 투수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금까지 29차례 슈퍼보울 경기중 절반이 넘는 16차례나 「피트 로젤」상(슈퍼보울MVP)을 쿼터백이 받은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누구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팀의 주장이지만 상대수비수의강력한 태클로 뇌진탕.골절등 중상에 시달리며 조 기은퇴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29일 벌어질 이번 슈퍼보울 역시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최고의 어깨로 인정받는 트로이 에이크먼(댈러스 카우보이스)-닐오도넬(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맞대결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은 둘다 188㎝의 29세 동갑내기 백인.
***카우보이스 최고 미남 카우보이스 최고미남으로 93년대회MVP인 에이크먼은 대학시절엔 빅게임과 유달리 인연이 없었던 대기만성형.현재 카우보이스 감독인 배리 스위처가 이끌던 오클라호마대에 입학했으나 이후 프로스타일의 패싱작전을 구사하는 고향팀 UCLA로 전학했다.
그러나 87,88년 로즈 보울 진출권이 걸린 남가주대(USC)와의 라이벌전에서 연패,메이저 보울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채 아마경력을 마감했다.
프로데뷔 첫해인 89년에는 NFL역대 최악의 성적(1승15패)으로 꼴찌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93,94년 슈퍼보울에서 버펄로 빌스를 연파하고 올해까지 5년연속 「프로 보울」(올스타전)멤버로 선발됐다.
마이클 어빙.제이 노바체크.디온 샌더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꽂는 패싱의 귀재로 한해 50억원이상 벌어들이는 백만장자로 변신했다. ***텁수룩한 수염 인상적 귀족풍의 에이크먼에 비해 스틸러스의 오도넬은 잡초같은 근성이 돋보인다.
9남매중 형 네명이 모두 대학에서 미식축구선수로 뛴 「풋볼 집안」의 막내로 성장했다.올시즌부터 강인한 이미지를 심기위해 텁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있다.
골라인 근처에 접근하면 반드시 터치다운을 끌어내는 효율성이 돋보인다.
90년 메릴랜드대를 졸업하고 입단,지난시즌 4강전에서 샌디에이고 차저스에 패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팀내 최고액인 22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에이크먼은 팀의 선배 로저 스타박을,오도넬 역시 과거 스틸러스를 네차례 우승시킨 테리 브래드쇼를 능가하는 실적을 위해 놓칠 수 없는 한판을 기다리고 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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