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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약체’ 홍보·정무분야 확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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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청와대는 24일 조직개편안과 일부 비서관직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쇠고기 파문 과정에서 약점을 노출했거나 수석 간 분란의 원인을 제공했던 부분에 칼을 댔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4개월 만에 쓰는 청와대의 반성문과 같은 의미가 담겼다.

약체 평가를 받았던 홍보와 정무 분야가 가장 크게 바뀌었다. <표 참조>

수석급 홍보기획관이 신설돼 박형준 전 의원이 내정됐다. 이로써 기존 1실 7수석 1대변인 체제는 1실 7수석 1대변인 1기획관 체제로 조정됐다. 홍보기획관 산하의 홍보1비서관엔 이동우 한국경제신문 전략기획국장이, 홍보2비서관엔 이성복 홍보기획관실 행정관이 내정됐다. 연설기록비서관엔 정용화 전 인수위 자문위원이, 인터넷 여론을 담당할 국민소통비서관엔 김철균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확정·발표했다.

정무수석실의 정무 1, 2비서관이 정무비서관으로 통합됐고, 정무기획비서관이 신설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비서관은 대(對)여야 관계, 대(對)국회 관계 등 ‘현장’에서 주로 활동하고 정무기획비서관은 큰 그림을 그리는 기획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임 격인 정무기획비서관엔 김두우 정무 2비서관이, 정무비서관엔 김해수 전 한나라당 선대위 후보 비서실 부실장이 내정됐다. 시민단체들과의 교류가 부족했다는 반성에 따라 정무수석실 산하에 신설되는 시민사회비서관엔 임삼진 전 녹색연합 사무처장이 내정됐다. 당초 뉴라이트 계열단체인 자유주의연대의 홍진표 사무총장이 거론됐으나 진보단체들의 반발로 막판 교체됐다.

정무·홍보라인을 빼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획조정비서관의 이름이 기획관리비서관으로 바뀐 것이다. 정두언 의원과의 불화 속에 물러난 박영준 전 비서관이 맡았던 보직이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니라 박 전 비서관이 가졌던 청와대 내부 감찰권이 민정수석실로 이관돼 기능도 일부 축소됐다. 이 자리엔 정인철 전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이 내정됐다. 인수위 시절 맹형규 정무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내정자와 함께 일하며 보여준 기획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통합된 비서관실이 세 곳이다. 경제수석 산하의 재정경제비서관과 금융비서관은 경제금융 비서관으로, 국정기획수석실의 국책과제 1, 2비서관은 국책과제비서관으로, 교육과학문화수석실의 문화예술, 관광체육 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비서관으로 통합됐다. 전체 비서관수는 42명으로 변동이 없다.

청와대 내부 감찰권을 확보해 권한이 세진 민정수석실 산하의 민정1비서관엔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이 확정됐다. 민정2비서관엔 인수위 법무·행정분과 전문위원을 지낸 오세경 변호사가 거론됐지만, 막판까지 논란이 돼 발표가 보류됐다.

곽경수 언론2비서관은 춘추관장 겸 부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고, 언론2비서관엔 박선규 전 KBS기자가 내정됐다.

청와대 측은 “이번 조직 개편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업무가 중복되는 곳은 통합하고 필요한 곳은 신설하는 등의 조직 효율화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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