直拂카드 내달에 나온다-물건 구입즉시 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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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다음달부터 카드로 물건을 사는 즉시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돈이빠져나가는 직불(直拂)카드를 쓸 수 있다.신용카드가 보통 한달뒤에 계산되는 후불(後拂)카드이고 공중전화카드나 백화점상품카드가 미리 돈을 낸 선불(先拂)카드인 반면 직불 카드는 글자 그대로 바로 계산되므로 현금과 마찬가지다.
쓰는 사람으로선 현금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고,받는 입장에서는 1만~2만원 어치를 팔면서 결제가 늦어지는 신용카드를 받지않아도 된다는 이점을 노린 「틈새 카드」로 결국 서민들의 소액결제용인 셈이다.
전국 31개 은행(농.수.축협 포함)은 최근 직불카드 취급을위한 세부 지침을 만들고 오는 15일부터 가맹점 모집에 나선다.은행들은 우선 임직원들에게 직불카드를 발행해 이달말까지 시범적으로 써 본 다음 다음달 1일부터 일반 회원을 모집한다.
◇이용한도와 이용시간=국내에선 하루 50만원까지 쓸 수 있다.해외에선 5월부터 쓸 수 있으며 한번에 100달러,하루 500달러까지다.
물론 통장에 잔고가 있을 때 뿐이다.이용 시간은 오전 8시~오후 10시.
◇어떻게 이용하나=신용카드와 같은 마그네틱 카드고 쓰는 방법도 신용카드처럼 금액을 확인한 뒤 사인하고 영수증을 받는다.
◇가맹점 수수료와 환불 조건=신용카드 가맹점이 내는 수수료(이용 금액의 1.5~5%)보다 싼 1~2%의 수수료가 붙는다.
가맹점들은 고객이 이용한 바로 다음날 은행에서 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신용카드는 3~4일 뒤에 결제되고 있다.
◇카드 보급=직불카드는 당초 계획보다 1년이나 늦게 선보이는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직불카드를 통한 외화유출 우려가 있고 직불카드 기계의 주요부품이 외국산이어서 정보유출 우려도 있다며 반대,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꾸준한 설득으로 겨우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용.선불카드들이 이미 자리를 굳힌 상황에서 직불카드 성공여부는▶대당 100만원이 넘는 단말기가 얼마나 많이 보급되느냐▶기존 신용카드 고객을 얼마나 많이 끌어들이느냐에 달려있다고 은행들은 보고 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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