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도‘알록달록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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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임직원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소아당뇨 환자들 앞에서 직접 선보일 풍선 아트를 배우고 있다<左>. 5색 캐릭터는 영유아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의 다섯 가지 유형을 부모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만들었다.

일반 소비재에 주로 적용되던 ‘컬러 마케팅’이 제약사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업 전체를 상징하는 고유색으로는 물론이고 제품별 마케팅에도 쓰인다. 특히 최근에는 특정 제품의 이벤트에도 활용된다.

컬러 마케팅은 독자적인 색을 이용해 멀리서도 특정 제품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판매기법이다. 코카콜라의 빨간색과 펩시콜라의 파란색이 대표적이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황금색과 붉은색을 입힌 상품을 중국시장에 내놓는 것도 컬러 마케팅의 일종이다.

바이엘쉐링은 먹는 피임약 ‘마이보라’의 마케팅에 보라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래 영문명(Myvlar)과 상관없이 한글명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채택한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시장에 나온 지 20여 년이 지나 이미지 개선이 필요했다”면서 “젊은층을 겨냥해 보라색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럽 1위의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는 한국에서 ‘초록산타’라는 이름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크리스마스에만 나타나는 빨간 산타와 달리 초록 산타는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1년 내내 힘과 용기를 준다는 의미에서 초록색을 선택했다. 2년 전 소아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한 뒤 올해부터는 임직원 42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루돌프 서포터즈’를 발족했다. 이들은 소아당뇨 환자를 위해 파티를 열고 풍선 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소아당뇨 환자들의 심리에 대해 공부하고 응급처치 교육도 받았다.

한국MSD는 생후 2∼8개월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로타바이러스 장염 백신 ‘로타텍’을 출시하면서 노랑·연두·녹색·파랑·보라 등 다섯 가지 색상을 활용한 캐릭터를 개발했다.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가 다섯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함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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