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주가지수 선물시장-어떻게 거래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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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내년 5월3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개설된다.선물거래를 하기로결심한 Y씨를 통해 선물거래 방법을 알아본다.
Y씨는 먼저 집근처 증권사에 찾아가 3,000만원의 최초 개시증거금을 예치하고 계좌를 튼 다음 선물거래를 위해 현금 5%,대용증권 10%등 거래계약금액의 15%를 위탁증거금으로 냈다. 선물거래는 현물과 달리 계약(1계약은 50만원)단위로 이루어지며 투자대상 종목은 KOSPI200지수의 3월물,6월물,9월물,12월물 등 네종류.KOSPI200지수가 90이던 96년5월 Y씨는 앞으로 지수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고 4,500만원(1계약×90포인트)짜리 주가지수 선물 6월물 1계약을 샀다. 이는 6월말 지수를 90에 사겠다는 의미.실제로 지수는 100으로 올랐고 Y씨는 500만원(1계약×10포인트)의 투자수익을 얻었다.
선물을 살때 거래금액의 15%인 675만원의 위탁증거금만 냈으므로 한달여만에 7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셈.
철저한 상대거래라는 선물거래의 특성상 주가지수가 내릴 것으로예상하고 선물을 매도한 투자자를 생각하며 Y씨는 흡족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Y씨는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판단,9월물을 5,000만원(1계약×100포인트)에 다시 샀다.그러나 이번에는 예상과는 달리 주가가 반락해 90까지 떨어졌다.
주가지수는 10%밖에 안 떨어졌지만 Y씨는 위탁증거금 750만원의 66%인 500만원을 손해봤다.물론 9월물을 매도한 누군가가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물론 Y씨의 거래는 극단적인 투기적 거래로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선물거래는 현물을 가진 상황에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헤지거래」,이론가격과 실제 선물가격과의 차이나 현물과 선물의가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아비트리지)」등의 기 법이 있으며 원월물과 근월물의 가격차를 이용한 위험도가 낮은 투기적 거래인「스프레드거래」도 있다.
Y씨처럼 현물없이 선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을 투기자(스페큘레이터)라고 한다.
투기와는 반대로 현물가격 변동의 위험을 다른 투자자에게 전가하는 거래를 헤지거래라 한다.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면 현물을 파는 대신 선물을 팔아 현물가격 하락으로 입는 손실을 선물에서 얻는 이득으로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물론 예상과는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현물에서 얻는 수익의 일부분 또는 전부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스프레드거래와 차익거래는 매도와 매수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론상 무위험 거래지만 실제로는 거래비용이 들고 적절한 매매타이밍을 잡지 못하거나 적절한 타이밍에 거래를 실행하지 못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선물거래는 적은 증거금으로 큰 계약을 관리하기때문에 레버러지에 의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큰손실을 볼 수도 있다』며 『이론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해도 일반투자자들은 자금력과 실제매매체결 과정에 어려움이 커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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