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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극장가 국산영화 신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연말극장가에 모처럼 국산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007골든아이』『타락천사』『대통령의 연인』등 만만찮은 외화들이 상영중인 가운데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돈을 갖고 튀어라』『리허설』등 각기 성격이 다른 국산영화 3편에 꾸준히 관객이 몰리고 있다.또 오늘 개봉되는 이병헌 주연의 액션영화 『런어웨이』(김성수 감독)도 박진감 있는 화면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8일 개봉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감독 박광수)은 25일 현재 22만명(서울 개봉관 기준)의 관객이 들었다.
개봉 한달째를 넘었지만 청룡영화제 3개부문,춘사영화제 5개부문을 휩쓴데다 방학을 맞은 고교생들까지 극장을 찾으 면서 초반보다 더 관객이 몰리고 있는 상태.22일엔 예매로 23일분이 전회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이같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제작사인 기획시대측은 서울극장에서 막을 내리는 오늘부터 피카소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장기상영 에 들어가기로 했다.첫날인 오늘은 주연배우 문성근이 관객들에게 무대인사를 한다.
16일 개봉된 『돈을 갖고 튀어라』(감독 김상진)도 10일만에 관객 9만명을 넘어섰다.정치비자금을 둘러싼 해프닝을 그린 이 영화는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맞물려 제작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박중훈.정선경의 코믹연기 와 킬러로 등장하는 명계남.김승우의 독특한 성격이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돈을…』와 함께 개봉된 『리허설』(강정수 감독)도 현재 8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본격 섹스영화의 기치를 걸고 제작된 이 영화는 액션과 에로티시즘을 적절히 가미했다.올해 최고의 스타로 꼽힌 최민수와 모델출신 박영선이 사랑 에 중독된 남녀로 등장한다.
이같은 국산영화의 강세는 관객동원 추세로 보아 내년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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