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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정몽구 신임 회장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현대그룹 새 회장자리에 오른 정몽구(鄭夢九)회장은 90년대 접어들어들면서부터 이미 정주영(鄭周永)그룹명예회장의 후계 재목감으로 자리를 다져 왔었다.
그가 이끌어 온 현대정공을 중심으로 한 인천제철.현대자동차써비스등 6개계열사는 鄭회장 이름의 영문 이니셜을 따 흔히들 「MK그룹」으로 불리면서 현대그룹내에서도 막강한 발언권을 인정받아 왔다.신규투자는 물론 임직원 채용도 그룹의 영 향보다는 독자적 입장에서 별도로 하다시피 했다.鄭명예회장도 이를 용인하는분위기를 보이면서 항공등 그룹의 새로운 역점신규사업을 몰아주어힘을 북돋워 주기도 했다.
鄭명예회장의 장남 몽필(夢弼)씨가 82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차남인 鄭회장은 집안 대소사에 사실상 장자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입지를 다져온 것이다.
鄭회장은 30세부터 독자사업의 길을 모색해 왔다.77년 鄭명예회장에게 자신의 뜻대로 사업을 해보겠다며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안에 컨테이너 메이커 현대정공 간판을 내건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때 공장도 안지은 가운데 수주를 먼저 따내는등 저돌적이고 강한 추진력을 보여 경영스타일이 鄭명예회장과 쏙 빼닮았다는얘기를 많이 들었다.
鄭회장은 최근엔 현대그룹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 건립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고 작년말 현대정공의 승용차 사업도 관철시켰다.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鄭회장은 고교시절 럭비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타고난 건강체질.85년 양궁협회 회장직을맡아 우리나라를 세계최강 양궁국가로 만들어 체육훈장을 받았다.
또 현대 배구단 창단을 주도할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해 스스로 등산과 테니스를 즐긴다.
해외출장때도 수행 임직원들과 폭탄주를 즐길 정도로 말술 실력이며 해장은 라면으로 해결하는등 성격이 소탈하다.鄭그룹명예회장과 정세영명예회장이 경영을 맡는 동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을 지켜온 나머지 「은둔형 경영자」로 비쳐진 것 은 그같은 소탈한 성격과 맥을 같이 한다.62년 결혼한 이정화(李正華.57)여사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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