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버스차선제 무기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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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내 처음으로 28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던 천호대로 중앙버스차선제운영이 무기한 연기됐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37억원의 예산을 들여만든 천호대로의 신답로터리~구의네거리구간(4.53㎞) 중앙버스차선 운영을 앞두고 시험운행을 실시한 결과 버스가 일반도로에서중앙차선으로 진입하는 6곳의 교차로에서 교통사 고등 안전사고가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긴급 보완대책을 마련중이다. 〈약도 참조〉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도로에서 교차로를 거쳐 중앙차선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최소한 교차로 앞 300지점에서 운전자들이 차선을 바꿔야 하는데도 중앙차선 실시구간임을 알리는표지판이 200여 지점에 설치돼 있어 교차로 부근에서 급격히 차 선을 변경할 경우 사고가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13곳의 중앙버스 정류장 좌우측에는 흰색실선을,버스전용차선은 청색을 칠해 일반차선과 구분하고 있는데 야간엔 황색중앙선등과 어지럽게 뒤엉켜 식별할 수 없는등 사고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옹벽을 쌓아 만든 버스정류장이 도로중앙에 설치돼 있는데다 도로구조를 5,7차선으로 들쭉날쭉 곡선화시키는 바람에 야간에 질주하는 택시들이 정류장 옹벽을 들이받을 가능성도 많은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전문가들은 『왕복12차선인 천호대로의 경우 서쪽으로 연결된 간선도로인 청계고가도로는 5차선에 불과해 중앙차선제 운영이불가능하고 동쪽으로 연결된 간선도로도 6차선이라 중앙차선 실시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국내 도로여건 에 맞지 않아결국 세금만 낭비하게 됐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28일로 예정된 중앙차선의 버스운행을 무기한 연기하고 서울경찰청과 함께 천호대로 교차로 주변 교통표지판등에 대한 긴급 재점검에 나섰다.
또 일반 택시들이 심야에 중앙버스 차선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버스정류장의 옹벽을 한밤중에 먼거리에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경보신호 등을 설치키로 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안전시설이 마 련되는 대로버스운행을 개시할 계획이나 구조적인 문제가 많아 보완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말했다.
방원석.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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