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막창 이미 유통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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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막창이 인터넷을 통해 이미 유통되고 있다는 글이 퍼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판매 업체와 인터넷 쇼핑몰 측에서는 “쇠고기 막창은 미국산이 아니며 단순 원산지 표기 오류”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시민들의 의심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15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를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미국산 소막창이 이미 판매되고 있다는 글이 올려졌다. 글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의 사진과 판매자 연락처, ‘미국산’이라고 표기된 원산지 부분의 캡처 이미지가 담겨있었다. 막창은 곱창 등 다른 부산물과 함께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부위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앞에서는 국민들을 위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광우병 덩어리를 마구 수입하고 있다”고 정부와 수입ㆍ유통ㆍ판매 업체 측을 비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떻게 국민 몰래 이런 것들을 들여와 팔 수 있느냐”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에 노출돼 있는 현실이 한탄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판매 업체와 인터넷 쇼핑몰에도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와 관련 판매 업체와 인터넷 쇼핑몰 측은 “단순 표기 오류”라는 해명을 내놨다. 미국산 돼지막창과 혼돈해 소막창의 상품정보에 원산지 표기를 잘못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게시물에 거명된 해당 막창 판매업체들은 “돼지막창은 미국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소막창은 뉴질랜드산이나 호주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원산지를 증명하는 수입신고필증을 상품 정보에 함께 내걸었다. 한 판매 업체 담당자는 “미국산 소막창은 4년전부터 수입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미국산 막창은 수입이 가능하더라도 수입ㆍ판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터넷 쇼핑몰 측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옥션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정서를 고려해 판매자들의 상품 관리에 대해 특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는 유통이 가능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자제하도록 조치하고 있기 때문에 옥션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원산지 국가를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고 ‘수입산’으로만 표기한 상품과 ‘한국산’ 막창도 진짜 한국산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과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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