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사이로 햇살을 잡아채다

중앙일보

입력

녹색바다의 보리밭은 그야말로 쾌청한 마음을 갖게 만든다. 수십만 평의 평야가 푸르게 물든 고창 청보리밭은 이제 조금씩 뜨거워지는 햇살과 맞서고 있다. 그만큼 푸르렀던 보리밭도 황금빛으로 변해 간다. 봄 축제 기간에는 인파들에 섞여 시끌벅적함을 나눌 수 있지만, 지금쯤이면 유유자적한 분위기를 즐기며 풍경화의 주인공이 돼 볼 수도 있다.

청보리밭 산책은 ‘고창 청보리밭’이라 써진 큰 입간판에서 시작하면 된다. 걷기 좋은 코스로 보리밭을 빙 둘러 걷는 길도 소개하고 있다. 어떤 길로 들어서든지 청보리의 자태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보리밭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은 꽤나 길다. 아이와 함께라면 아이 걸음에 맞춰 코스를 정해둘 필요가 있다.

나도 사진작가~ 셔터만 누르면 작품탄생!

인터넷 검색어로 '청보리밭'을 눌러보면 고창 청보리밭의 멋진 사진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청보리밭 사이로 난 길은 만들지 않아도 만들어진 촬영세트가 된다. 뚫어진 길 말고도 청보리밭 사이로 난 작은 길들이 많아 구도만 잘 잡는다면, 웬만한 사진작가 부럽지 않는 멋진 작품을 건질 수 있다. 산책하는 내내 여기저기서 터지는 탄성 소리. “아~”

사진1. 고창 청보리밭 입간판. 여기서부터 산책길이 시작된다.

사진2. 옛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품들. 그 앞에서 사진 한 장!

사진3. 청보리밭 한복판에 서면 상쾌한 공기와 그림 같은 풍경을 누릴 수 있다.

사진4. 햇살 가득 담은 청보리밭 사잇길을 거닐며 온몸으로 자연을 느껴보자. 왠지 자연 속에 파묻혀 버린 '나'를 느끼는 듯.

사진5. 보리밭 너머로 사람들을 태운 마차가 달린다.

사진6. 하늘을 향해 뻗은 푸른 보리.

사진7. 보리밭 사이 작은 연못 풍경.

사진8. 한 손에 바람개비를 든 아이가 흙길을 달린다.

사진9. 중년의 부부가 옛 추억을 기념하듯 다정히 거닌다.

객원기자 최경애 (doongj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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