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수석 이정원군-세계적 전자공학자가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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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험이 어려워 1등은 예상도 못했습니다.얼떨떨할 뿐입니다.
』 96학년도 대학입학 수능시험에서 200점 만점에 188.6점으로 최고득점을 차지한 서울과학고 3학년 이정원(李正元.18.서울종로구명륜동1가)군은 『180점대 성적인데도 수석이 되느냐』며 연신 머리를 가로 저었다.
수능시험 영어와 수리탐구Ⅰ영역에서 만점을 받았고 언어영역과 수리탐구Ⅱ영역에서 각각 5.2점,6.2점을 놓쳤다.
과외수업을 받아본 일이 없으며 주로 집에서 공부해온 李군은 『평소 6시간가량 잠자며 계획을 세워 차분히 공부해왔고 학교수업에 충실한게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李군은 또 『국어.사회등 과목별로 5~6명의 학생이 모여 문제집을 선정해 함께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는 자율적 학습분위기도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李군은 2학년 여름방학때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영어로 독파했을 정도로 영어실력이 뛰어나다.
고교성적이 전체 5등인 李군은 국교4학년 때부터 컴퓨터를 다루기 시작,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짤 수 있는 정도.서울대 전기공학부에 진학,세계적인 전자공학자가 되는게 꿈이다.
서울동대문종합시장에서 「중앙직물」이라는 원단가게를 운영하는 이병찬(李秉贊.51)씨와 박경숙(朴敬淑.43)씨의 2남중 차남.어머니 朴씨는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를 해온 허약한 아들을 위해 고1때 집을 과학고 근처로 옮겨 뒷바라지할 정도로 정성을보였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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