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퇴치 위해 모두 머리 맞댑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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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암의 새로운 진단법과 암 치료제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암환자들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14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암 정복의 전략-암 극복할 수 있다’는 주제로 ‘2008 백중앙의료원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는 인제대 백중앙의료원 이원로(70·사진) 의료원장의 말이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암 권위자들의 강연과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된다. 암 전문가들은 물론 정부·언론계·학계·일반인들이 참여해 ‘암 정복’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학술포럼과달리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열린 포럼’이다. 등록비도 없다.

이 원장은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은 계속 증가 추세”라며 “이번 포럼은 국내외 최고의 암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암 정복을 앞당기고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하는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포럼의 목적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암 정복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하려는 것”이라며 “많은 나라에서 암을 정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및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암 정복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발달한 암 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조기진단으로 암을 극복하고 있는 단계”라며 “부작용이 없는 새로운 항암제와 새로운 개념의 표적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돼 암치료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암의 완전한 정복도 그리 멀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암 발생과 전이에 대한 유전학적 정보를 활용해 개인 특성에 맞춰 정확한 진단과 치료제를 골라주는 ‘맞춤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매일 아침 1시간 이상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는 걷기 매니어다. 지난해 11월과 올 4월 일산에서 환자·시민과 건강걷기대회를 두 차례 열었다.

그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암과 성인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며 “최근 스웨덴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하루 30분 이상 걷거나 자전거를 탔던 남성들은 운동량이 이보다 적은 사람들에 비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34%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소개했다. 암이 발병한 경우에도 하루 30분간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생존기간이 33%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앞으로 매년 범세계적으로 또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학적 이슈를 골라 이번과 같은 포럼을 계속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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