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 의해 신임총리로 내정된 이수성(李壽成) 서울대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 총장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가로서의 경험이 부족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자때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언제 통보받았나.
▶오늘 낮12시쯤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청와대측과 통화에서 『총리직을 고사하겠다는 본인의 뜻에는 변함이 없는데 대통령이 알아서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 소감은.
▶무거운 심정이다.
나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가 너무 깊어 계속 고사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같아 수락했다.학교에 남아있는 분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이전까지 金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을 맡아달라는 제의를받았는가.
▶지난 4일 대통령과 만난뒤 10일까지 세미나참석차 일본에 가 있었는데 그동안 어떤 연락도 못받았다.
-앞으로 총리직을 어떻게 수행할 계획인가.
▶지금까지 행정가로서의 경험이 없어 부담감을 느끼지만 평소 생각해왔던 소신대로 행동하겠다.
-5.18특별법 제정과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두전대통령에 대한 수사등으로 시국이 어수선한데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은. ▶앞으로 국회에서 인준되면 모두 밝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학자때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총장과 총리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총리는 내가 전혀 모르는 세계다.총장직을 수행할 때 성심을다했듯이 총리직도 마찬가지의 자세로 임하겠다.
-직선총장으로 임기를 채우지 않고 학교를 떠나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서울대총장의 임기는 3년이나李총장은 지난3월 총장에 취임,10개월정도 재임해왔다).
▶당연한 일이다.그 비판은 나에 대한 애정으로 생각하겠다.
-총장직을 떠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울대의 국제경쟁력강화,교수연구조건 개선등 총장으로 해야할일이 무척 많은데 중간에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
서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