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에코 - 폐기물에너지 타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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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광주시 광역위생매립장이 환경 친화적인 ‘에코-폐기물에너지 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광주시는 11일 “남구 양과동에 광역위생매립장에 국비와 민간자본 등 모두 2000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에코-폐기물에너지 타운’을 조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곳에는 반입된 폐기물을 가연성과 유기질, 무기질로 분류하는 폐기물 선별·분리시설을 포함해 가연성 폐기물로 만든 고형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고용연료전용 발전시설, 하수슬러지 건조·자원화시설이 들어선다. 주변엔 환경교육홍보센터와 생태연못, 수생식물원 같은 자연친화적 생태·체험공간이 조성된다.

현재 매립되는 생활폐기물은 하루 약 400t으로 이 가운데 90%가 가연성 폐기물로 구성돼 있다. 이를 매립하지 않고 분리 후 고형연료로 사용하면 매립지 사용기간이 2~5배인 6~15년 연장될 것으로 광주시는 분석했다.

특히 고형연료전용 발전시설을 가동하면 시간당 10㎿이상의 전기 생산이 가능해, 연간 20만 배럴의 원유수입 대체효과와 온실가스 11만t 감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민간투자 사업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며, 관심을 표명한 3~4개 업체 중 1곳과 이달 중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내년 말까지 사업자 선정과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10년 7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현주 광주시 환경녹지국장은 “20~30년 후에 새로운 매립장 확보문제로 사회적 갈등과 거액의 사업비를 투자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폐기물의 에너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목원도 조성=광주시는 또 2009~2015년 광역위생매립장 주변 180㏊에 320억원을 들여 산소공급림(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1단계로 2012년까지 30㏊에 느티나무·이팝나무·소나무·은행나무 같은 수목 증식과 재배시설을 설치하고 전시·관리실과 양묘장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립장 주변 20㏊를 이미 매입했다. 2단계로 2015년까지 주변 150㏊를 매입해 생태 관찰로와 편익시설,수생식물원을 설치한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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