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 영구종목 되게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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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홍준표(54)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제24대 대한태권도협회장에 당선됐다.

홍 원내대표는 1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재적대의원 25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16표를 획득, 6표를 얻은 김성태 부산시태권도협회장을 제쳤다. 홍 대표는 지난 4월 사퇴한 김정길 전 회장의 잔여 임기 7개월을 포함해 2013년 1월까지 태권도 협회를 이끌게 됐다.

홍 당선자는 “재미있고 공정한 태권도를 정립해 태권도가 올림픽 영구 종목으로 남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공약”이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정견 발표에서 홍 당선자는 ▶젊은 사범들의 해외 진출 ▶태권도인의 병역특례 혜택 ▶일선 도장의 활성화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날 오후 2시 투표장에 모습을 나타낸 홍 당선자는 30분가량 후보석에 앉아 대의원들의 발언을 듣다가 자리를 떴다. 기호 2번 김성태 후보의 정견 발표가 끝난 뒤 기호 3번인 그의 차례가 되자 조영기 전남협회장이 단상에 올랐다. 기호 1번이었던 조 협회장은 10일 홍 당선자의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를 사퇴했다.

조 협회장은 “홍 원내대표가 청와대 회의 참석을 위해 급히 떠났다. 시국이 어려운 만큼 대의원들의 이해를 구하면서 대신 말을 전하겠다”며 정견 원고를 대독했다. 홍 당선자는 정치인 출신 회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의식한 듯 “‘여당 원내대표로서 바쁜데 이름만 걸어놓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분이 많이 계신 줄 안다. 오랜 정치생활을 통해 사안의 맥을 잘 짚는다. 핵심 현안은 집중해서 챙기고 일상 업무는 좋은 분을 선임해 효율적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대구 영남중·고교 재학 시절 5년간 태권도를 수련한 홍 당선자는 공인 1단이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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