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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양주시장 고급화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국내 수입위스키 시장이 갑자기 고급화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양주시장은 숙성기간 5~6년짜리 썸싱스페샬.VIP.패스포트 3개의 영국산 위스키가 장장 10여년 동안 시장점유 경쟁을 벌여왔다.그러나 지난해 4월 진로가 숙성기간 12년짜리 임페리얼을 내놔 성공을 거두면서 애주가들의 부담은 돌연 2배이상 늘어났다.
임페리얼 700㎖ 1병의 슈퍼가격은 3만3,000원,룸살롱에선 15만~20만원을 받아 출고가 1만6천원에 룸살롱가격이 8만~10만원인 썸씽스페샬.VIP.패스포트에 비해 병당 7만~10만원씩의 호주머니 부담이 늘어나게 된 것.
올초 뒤늦게 양주시장에 참여한 조선맥주가 숙성기간 15년짜리딤플을 들여와 또다시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최근엔 OB씨그램도뒤질세라 역시 숙성기간 15년짜리 시바스리갈을 들여옴으로써 국내 위스키 시장은 불과 1년반만에 중급위스키 경쟁에서 고급 위스키 경쟁으로 돌변했다.지난 1월 출시된 딤플은 최근 월 판매량이 3만2,000상자로 늘어나는 등 1년만에 임페리얼에 이어국내 고급위스키 시장의 2위 자리를 따냈다.시바스 15년산은 같은 15년산의 딤플이 임페리얼 등 12년산 위스키보다 1,000원 더 비싼 3만6,000원(출고가 2만6,000원,700㎖)에 팔고 있는데 비해 이보다 2배 가까이 비싼 6만3,000원(700㎖)으로 출고가를 책정하고 나섰다.
이때문에 현재 700㎖ 1병에 15만~20만원 정도 받고 있는 룸살롱등의 고급 위스키술값이 15년산 시바스리갈에 이르면 30만원까지 올라갈 조짐이다.
그러나 현재 12년산 임페리얼로 고급위스키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진로측은 한술 더떠 곧 17년산 신제품을 들여온다는계획이어서 애주가들의 호주머니 부담은 불과 1~2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무거워질 전망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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