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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곤 광주대 이사장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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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광주대학교 재단(호심학원)이사장 김인곤(金仁坤.76)씨가 투신자살했다. 金씨는 13~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일 오전 11시30분쯤 광주시 남구 진월동 광주대 본관(호심관) 입구에서 金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강호영(6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건물 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 나갔더니 이사장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광주대 본관 21층 이사장실로 출근, 비서가 준 차를 마신 뒤 30여분간 혼자 있다가 창문(52×115㎝)을 통해 투신했다. 그러나 집무실과 사망 당시 입었던 점퍼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광주대 관계자는 "최근 金이사장이 간부회의 때 '바깥 사돈(장녀의 시아버지)에 이어 절친한 친구(D건설 박모 회장)까지 숨지는 것을 보니 인생이 허무하다'고 말하는 등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입생 모집 실적이 저조한 데다 직원노조 설립, 교직원 연구비 삭감 문제까지 겹쳐 이사장의 고민이 컸다"고 덧붙였다.

金씨는 1972년 광주 인성고와 광주경상전문대(2년제)를 설립했고, 전문대는 개방대를 거쳐 지난해 일반종합대인 광주대로 전환시켰다.

또 88년 13대 총선 때 자민련의 전신인 신민주공화당 전국구 1번으로 정계에 진출했으며, 14대와 15대 때는 영광-함평에서 민주당.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됐다. 97년 대선 때 DJP연합을 이끌어낸 막후 인물의 한사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영애(鄭永愛.69)씨와 광주대 총장인 김혁종(金革鍾.46)씨 등 2남1녀가 있다.

광주=구두훈.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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