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말솜씨 미모도 한몫원조 비디오자키 재키 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올 3월 케이블TV의 개국으로 비디오자키(VJ)란 신종직업이각광받게 됐다.음악전문채널 KMTV(채널 43)의 재키 림(25)은 바로 이 분야를 처음 개척한 인물.그래서 그녀에겐 「원조(元祖) VJ」란 애칭이 붙어다닌다.
「VJ 선발 공모」에서 발탁된 재키 림은 빼어난 미모와 통통튀는 말솜씨로 「끼」를 유감없이 발휘,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VJ로 맹활약한 지 9개월.이제는 케이블 TV를 벗어나 지상파방송(MBC 『재키 림의 세계탐험』)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전방위 스타」를 꿈꾸고 있다.
『다행히 외국에 살면서 VJ를 한적이 있어 떨리지는 않았어요.그동안 많은 사랑을 주신 팬들에게 고마울 뿐이지요.』 그녀가현재 맡고 있는 KMTV의 『동방특급』은 아시아권 최신 팝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국민학교와 중학교를 홍콩에서 나온 덕분에유창한 중국어를 무기로 홍콩을 중심으로 한 중국어권 음악을 재빠르게 소개해 팝 대중화에 한몫하고 있 다.
『최근 홍콩에서는 금성무.곽부성.장국영.여명 등의 음악이 유행하고 있어요.영화배우.가수 겸업이 보편적인 홍콩에서는 노래자체보다 스타의 인기도가 유행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지요.』 재키림은 다섯살때부터 외국생활을 시작했다.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일본 오사카에 정착한 그녀는 이후 홍콩.스위스 등을 돌며 청소년기를 보냈다.영어.중국어.일본어 등을 구사할 수 있는 바탕이 이때 비롯됐다.일본 조지(上智)대에서 는 국제비교문학을 전공했다.
『엄마 얘기로는 어릴적부터 거울을 보며 춤추는 것을 좋아했대요.저애는 커서 뭐가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하셨다는데,지금 제가하는 일에 대해서는 대만족이시죠.』 홍콩.일본에서 이미 CF모델과 가수 경력이 있는 그녀는 88년 홍콩배우 앨런 탐과 영화『콘서트의 뒷 이야기』에 주연으로 출연한 것을 가장 재미있었던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무역회사 「리치스타」사장이기도 한 재키 림의 국적은 한국.한국말을 잊지않은 이유는 한국비디오를 열심히 빌려 보여준 어머니의 도움 때문이라고.
글=정재왈.사진=오동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