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병어가 제철을 맞았다. 이홍석(55) 신안군수협 북부지점 지도유통과장은 “지금 병어의 맛이 최고”라고 말했다.
요즘 병어는 산란 직전이어서 살이 통통히 오르고 단단한 데다 알이 꽉 차 있다. 15일께를 지나면 알을 뿜어 버려 살이 야위고 육질이 뻣뻣해진다. 박노일(62·비금도)씨는 “21t짜리 어선에 5~6명씩 타고 조업해 하루 대여섯 궤짝을 잡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된다”고 전했다. 수온이 예년보다 2~3도 낮아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위판장에 들어오는 전체 물량은 새우잡이 어선까지 가세했기 때문에 지난해와 비슷하다. 소비자가격은 어른 손을 쫙 편 크기의 병어 20마리를 담은 상자가 17만원가량. 중간 씨알의 30마리짜리 상자는 20만원 안팎이다.
병어는 몸이 납작하고 마름모꼴이다. 등쪽은 연한 푸른색이거나 회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이다. 흰 살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담백하다. 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는다. 몸통 가운데 큰 뼈 말고는 잔가시가 없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병어는 다른 생선과 달리 얼렸다 녹여도 맛이 살아 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한 해 동안 먹을 것을 이즈음에 한꺼번에 구입해 내장을 빼는 등 손질한 뒤 냉동실에 넣어 두고 한 마리씩 꺼내 요리한다.
신안군은 7~8일 송도 위판장 주차장에서 신안 병어축제를 연다. 싱싱한 각종 병어 요리를 음식점 가격의 절반에 맛볼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IC와 이어진 광주~무안고속도로의 무안공항IC에서 빠져 해제·지도 방향으로 30여 분을 가면 된다. 서울에서 네 시간가량 걸린다. 문의 061-240-8908.
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