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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강세 속 4강 진입 불꽃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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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현재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성적은? 0승0패다.

저마다 숨을 고르며 4일 오후 2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초반 25~30게임에서 바람을 타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판가름난다"고 입을 모은다. `4강 열차`의 자리는 비좁아 보인다. 막강 공격력을 앞세운 기아, 타력과 투수력의 조화가 뛰어난 현대, 최강의 투수층을 갖춘 SK가 일찌감치 맨 앞에 서 있다. 그 뒤로 LG.삼성.한화가 달려오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전문가 6명에게 각 팀 전력 분석을 의뢰한 결과다. 프로팀 감독 출신 김성근(전 LG 감독).김인식(전 두산 감독)씨와 방송사 해설위원인 하일성(KBS).박노준(SBS).구경백(iTV)씨, 중앙일보 이태일 야구전문기자는 겨울 캠프 탐방과 시범경기 분석을 통해 팀별 공격력.투수력을 비교했다.

▶기아 우승후보 1순위

공격력만큼은 기아가 확실한 최강이다. 6인 전문가가 유일하게 의견이 일치한 부분이다. 4번 타자 마해영의 가세로 중심타선의 힘이 매우 강해졌다. 이종범.김종국 등 기동력도 좋다. 박재홍.심재학이 올해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것도 동기부여의 한 요소다.

현대도 기아 못지않다. 투타의 빼어난 균형은 기아보다 낫다. 투수진은 최상위권이다. 장기 레이스에서 타력이 한번은 슬럼프를 겪는다고 보면 투타 안정감은 현대의 `믿을 구석`이다.

SK는 투수가 넘쳐난다. 김인식 전 감독은 "선발진이 탄탄하고 마무리 이상훈의 영입으로 불펜진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선발급인 김원형.김영수도 불펜 투수다. 여기에 엄정욱의 선발 진입, 신승현.정대현의 성장까지 투수진의 양과 질에서 현대를 앞선다.

▶LG냐 삼성이냐

4강 티켓의 남은 한 장은 LG.삼성의 대결로 보인다. 6명의 전문가 중 네 명(김성근.하일성.박노준.이태일)은 LG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다. 삼성의 우세를 예측한 김인식.구경백씨는 "삼성이 LG보다 투수진이 낫다. LG 좌타자(박용택.이병규.알 마틴.김재현) 라인은 강점이지만 약점도 된다"고 지적했다.

다크호스는 한화다. 박노준 위원은 "타력만큼은 기아.현대에 맞먹는다. 다만 송진우.정민철.문동환 등 선발투수가 모두 수술을 받아서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변수"라고 분석했다.

두산과 롯데는 여전히 하위권. 그러나 김성근 전 감독은 "모든 팀에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과거 약체팀을 맡아 돌풍을 일으켰던 그다. 그리고 개막전 예상대로 진행됐던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빅리거 실력 보여줄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전체 판도를 흔들 수 있다.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서 뛰었던 알 마틴(LG). 한국 진출 `현역 빅리거 1호`인 그는 시범경기에서 32타수 7안타로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까지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던 트로이 오리어리(삼성)도 `자진 퇴출 소동`을 벌이다 신뢰를 잃었다. 반면 `현역`은 아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에서 뛰었던 투수 호세 카브레라(SK)는 세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 12이닝을 던지며 3점만 내줬다. LA 다저스 출신 엔젤 페냐(한화)도 시범경기 39타수 11안타로 합격점을 받았다. 틸슨 브리또(SK).제이 데이비스(한화.이상 타자)와 케빈 호지스(삼성).마이크 피어리(현대.이상 투수) 등도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신인 가뭄 속 기대주

`신인 가뭄` 속에 투수 기대주들도 눈에 띈다. 대표 주자는 올 초 세광고를 졸업한 송창식(한화). 시속 150㎞의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그는 시범경기 16이닝 동안 13실점했으나 삼진을 17개나 뽑아냈다. 임준혁(기아)은 프로 2년차지만 올해 포수에서 투수로 변신, 신인으로 분류해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3세이브를 기록, 팀 내 최고 `소방수` 자리에 올랐다.

`방망이` 중 눈에 띄는 신인은 김태완(LG)이다. 시범경기 39타수 13안타, 타율 0.333(타격 순위 6위)으로 이순철 LG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김종문.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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