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삼성화재 이변은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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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신치용감독)`도, `월드스타(김세진)`도, `갈색폭격기(신진식)`도 눈시울을 붉혔다. 주전들의 노쇠와 부상으로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역시 삼성화재는 무적함대였다.

삼성화재는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KT&G V-투어 2004`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로 물리쳐 3승1패로 우승했다. 1997년부터 2004년까지 V-투어(수퍼리그 포함) 8연패의 금자탑이었다.

정규 투어 무패. 삼성화재의 손쉬운 우승을 예상했지만 챔피언결정전 상대인 현대캐피탈의 추격은 끈질겼다. 2차전 2-3 패배, 그것도 77연승에서 마침표를 찍은 패배였기 때문에 삼성화재는 더욱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것은 노장 김세진과 신진식이었다. 라이트 김세진과 레프트 신진식은 이날 공격.블로킹.서브로 각각 22득점을 올리며 우승으로 가는 두 축을 형성했다. 김세진은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통산 4회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현대캐피탈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시킨 김호철 감독은 "삼성화재를 더 괴롭히지 못해 아쉽다. 내년에는 삼성화재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4차전에서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에 3-2로 역전승, 양팀이 2승2패를 기록해 2일 벌어지는 5차전에서 패권을 가리게 됐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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