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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정국-국민회의 보라매 집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창당후 처음 열린 국민회의의 보라매공원 첫 장외집회는 2만여평의 공원 일대를 가득 메운 가운데 시종 뜨거운 분위기속에 진행. 대회장엔 「국민회의 밀어주어 김대중을 지킵시다」는 현수막을 매단 애드벌룬 2개와 「야당탄압 분쇄하고 김영삼정권 심판하자」는 내용의 플래카드 100여개가 걸려 행사분위기를 북돋웠다. 오후2시부터 약2시간에 걸쳐 진행된 집회에서 김상현(金相賢).정상용(鄭祥容).박상천(朴相千).정대철(鄭大哲)의원등이 차례로 연사로 나서 현정부와의 힘대결을 의식한듯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에 대한 비판보다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성토에 집중.
정상용의원은 『이 상태로 나가다간 金대통령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全.盧씨보다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극렬하게 비난.
대회는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오후2시20분쯤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연단에 오르자 절정에 달해 청중들은 『김대중』을 10여차례 연호하며 환영.
청중들은 金총재의 연설이 한대목 끝날 때마다 태극기.당기를 흔들며 『김대중』을 외치며 환호.
주최측은 참석인파를 30만명이라고 주장하고 경찰은 3만명으로최종 집계했으나 실제인원은 10만명으로 추정.
…金국민회의총재가 3일 보라매공원에서 대중연설을 했다.지난 92년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인 이 집회는 2만평정도의 공간을 빼곡이 채움으로써 그의 지지기반이 아직도 탄탄함을 확인했다.
金총재의 이날 집회는 좌충우돌식 초강수로 대선자금 정국을 돌파하려는 金대통령에 대한 경고이자 5.18특별법제정과 盧.全 두 전대통령의 전격구속으로 여권쪽으로 기울고 있는 정국주도권을탈환하기 위한 안간힘으로 해석된다.
특히 강경투쟁이라는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金총재가 대규모 군중집회를 감행한 것은 金대통령의 초강수가 결국 자신을 노리고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金총재는 이날 『金대통령이 지금과 같이민주 역행의 길을 가고 우리 당과 나에 대한 말살정책을 계속하는 한 우리는 촌보(寸步)도 물러섬 없이 결사항전하지 않을 수없다』고 대정부 선전포고를 했다.
『불행한 일이지만 그외에 길이 없다』며 『나는 모든 각오가 돼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국민회의는 특히 金대통령이 굳이 여야 합의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全씨를 전격 구속한 것도 야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초강경수로만 맞서고 있는 이런 상황을 金총재는 「혼란과 격동의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그러나 金총재는 이날 강온책을 동시에 구사,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金총재는 난국 타개책으로 金대통령과 4당 대표의 5자회동을 전격 제의했다.상대방을 무시하고 「죽이기」위한 정치가 아니라 대화로 매듭을 풀어보자는 것이다.만약 이것마저 거부당하면 사생결단으로 대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진국.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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