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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중앙일보를 읽고…

'너무' 어휘 부정적 의미 가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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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평소 중앙일보의 '우리말 바루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런데 29일자 12면 아름다운가게 기사 제목이 '살거리 볼거리 많아 너무 좋아요'라고 돼있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2003년 6월 22일자 우리말 바루기에 따르면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의 뜻으로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너무 예쁘다'는 지나치게 예뻐 문제가 된다는 부정적 의미가 아닌 이상 사용해선 안 되는 표현이라고 했다. '정말 예쁘다''진짜 맛있다''매우 착하다''무척 기쁘다''아주 괜찮았어''대단히 감사합니다' 등 적절한 표현을 제쳐놓고 어법에 맞지 않는 '너무'를 남용할 경우 다양한 우리말 어휘를 스스로 사장하는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는 지적이었다. '너무'는 부정적 의미에만 쓰고 그 외에는 '정말''무척''매우''굉장히''아주''대단히' 등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말의 풍부한 표현력을 살리는 길이라는 기사 내용이었다.

많은 눈과 관심이 아름다운가게에 쏠리고 있다. 그런데 '너무 좋아요'란 제목은 좋다는 말인지, 싫다는 말인지 혼란스럽게 만든다. 중앙일보를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로서 하는 지적이다.

하종길.인터넷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