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내세우는 국내진출 외국社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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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내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본사 차원의 환경 경영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GE플라스틱코리아에서는 전 종업원이 공장이 환경규제를 어기고 가동될 경우 누구나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직원이 단 한번이라고 환경규정을 위반하면 예외없이 해고하는 '원 스트라이크'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브롬(암을 유발하는 물질)계 난연제 대신 가격이 5~10배 비싼 친환경 난연제를 사용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대부분의 제품들에 소니의 고유 환경마크인 '에코 인포(eco info)' 마크, 'LF마크(Lead Free)','HF(Halogen Free)'마크를 부착한다. 에코인포 마크는 생산.폐기 과정이 친환경 원칙에 충실한 제품들이란 표시다. LF마크는 주로 디지털카메라에 부착되며 인체에 해로운 납을 사용하지 않은 무연납땜 방식을 쓴 경우 붙인다. HF마크는 주로 캐비닛 및 인쇄회로기판에 쓰이는 할로겐계 난연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붙인다. 포장재에도 종이 완충제, 100% 재생종이로 만든 제품 박스,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이 없는 식물성 잉크를 사용하고 있다.

코엑스존 상설 전시관 안에 따로 '에코인포존'을 만들어 친환경 제품과 친환경 포장재를 전시 중이며, 28~31일 제주도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 에코테크 전시회'에도 친환경 전자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창원공장에 매일 2명씩 팀을 구성해 환경점검을 실시 중이다. 이들은 미리 정해놓은 점검 코스를 순회하며 문제가 있으면 디지털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해 매일 사내 정보망을 통해 알린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청주공장도 한명의 환경관리인과 한명의 환경보건안전 코디네이터가 ▶수질▶대기▶사업장폐기물 등의 환경시설을 점검, 관리한다. 원료보관창고에 설치된 배수로는 창고 밖 1백20t 크기의 빈 탱크로 연결된다. 화재가 발생해 소방수가 뿌려질 경우 오염된 소방수가 토양에 그대로 흘러들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최봉훈 과장은 "이는 '소방수는 별도로 처리하라'는 본사의 환경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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