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이 최우선 FTA는 양국에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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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애리조나주·사진) 상원의원이 27일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 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대화와 압박 수단을 함께 사용하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중앙일보에 보냈다. 매케인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대통령 후보가 한반도 정책을 상세히 밝히는 기고문을 한국 언론에 보낸 건 처음이다.

매케인은 ‘우리의 동맹을 최우선 순위로(Putting Our Allies First)’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인은 한국과의 동맹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번영하는 민주주의를 성취한 한국의 놀라운 이야기에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이 테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 위협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하고, 국제시장을 개방하고 활성화하며, 우리의 공동 안보와 번영을 뒷받침하는 보편적 가치를 진척시킨다는 목표 달성에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케인은 “한·미 FTA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양국에 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워싱턴의 몇몇 정치인은 FTA를 반대한다”며 “그들은 미국의 기업가 정신과 경쟁력을 장려하기보다 아시아의 경제 활력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심을 이용해 50년 동안 미국을 이끌어온 무역 자유화를 후퇴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FTA를 거부하는 건 미국과 한국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매케인은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집중적인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화만이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건 실수”라며 “미 대통령이 김정일이 원하는 걸 묻기 위해 조건 없이 그와 만나겠다고 약속하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걸로 생각하는 순진한 태도를 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지도자들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말한 오바마를 겨냥한 것이다.

매케인은 “북한 비핵화와 인권 개선, 한국인 납북자 문제 해결과 관련해 완전한 상호주의를 추구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의 기고문과 관련, 선거캠프 관계자는 “매케인의 한국관·북한관을 한국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언론 중 신뢰도가 가장 높고 영향력이 큰 매체가 어디인지 조사한 뒤 중앙일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이상일·강찬호 특파원

▶[영어 원문 전문] Putting Our Allies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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