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한이‘달려서 홈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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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불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에이스들이 함께 울었다.

28일 목동 구장에서 치러진 우리-삼성전. 우리 선발 장원삼과 삼성 에이스 배영수는 똑같이 호투하고도 불펜 덕을 보지 못하고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배영수는 6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고 1-0 상황에서 삼성의 든든한 불펜을 믿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배영수에 이어 7회 말 등판한 삼성 권오원은 우리 첫 타자 강귀태를 상대했다. 강귀태는 권오원이 초구로 던진 한가운데 직구(시속 142㎞)를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배영수가 어렵게 지킨 0의 행진이 공 하나로 끝나는 순간.

우리 선발 장원삼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6회까지 삼성 타선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고 7회 초를 맞았다. 2사 후 박석민에 볼넷, 채태인에게 2루타, 박진만에겐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2사 만루.

박진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급격한 체력 저하가 뻔히 보였으나 이광환 우리 감독은 투수를 교체하지 못했다. 우리 불펜이 워낙 약한 탓이다. 장원삼은 계속 마운드에 섰고, 결국 김창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주고 송신영으로 교체됐다.

삼성은 1-1이던 8회 강봉규의 좌전 안타에 이어 박한이의 우익선상 3루타로 다시 앞서나갔다. 3루로 던진 공이 빠져 박한이까지 홈을 밟아 3-1. 이어 박석민이 우중월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박석민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4번타자 입지를 단단히 했다. 뒷심이 약한 우리는 이날도 1-4로 패하며 최근 6연패, 홈 12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에 7-5 승리를 거뒀다. LG는 1회 초 에이스 봉중근이 3실점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모처럼 타선에 불을 붙였다. 1회 말 박경수의 볼넷에 이어 안치용의 좌월 투런홈런이 터졌고, 페타지니와 조인성이 각각 2루타를 때려 3-3 동점. 이어 2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박경수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4-3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두산이 6회 2점을 따라붙어 6-5까지 쫓겼지만 7회 안치용의 2루타와 이종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걸음 더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LG 선발 봉중근은 7회 1사까지 6피안타 5실점 했으나 리드를 빼앗기지 않아 최근 3연승 및 5승째를 기록했다.

LG는 최근 3연패를 끊었고, 두산은 최근 3연승을 마감하면서 1위 SK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예정된 광주 KIA-SK전, 부산 롯데-한화전은 비로 순연됐다.

한용섭 기자,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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