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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의 작곡가 퍼셀 300주기 추모앨범 봇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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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헨리 퍼셀은 「영국이 낳은 역사상 최고의 작곡가」「영국의 오르페우스」「영국의 바흐」「영국음악의 아버지」등으로 불린다.
영국음악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퍼셀의 서거 300주년을 맞아 추모앨범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존 엘리엇 가디너가 이끄는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와 몬테베르디합창단이 녹음한 『퍼셀 컬렉션』(8CD.에라토)을 비롯해「바로크음악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윌리엄 크리스티가 지휘하는 레자르 플로리상이 연주한 『퍼셀 컴패니언』(6C D.하모니아 문디),찰스 매커러스 지휘의 북독일방송실내관현악단이 녹음한 「퍼셀 컬렉션」(8CD.아르히브),로버트 킹 지휘의 킹스 콘소트의 「퍼셀의 찬가.환영가 전집」(8CD.하이페리온)이 그 주인공들. 이들 전집 (또는 선집)앨범에는 영국 초기 오페라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디도와 에네아스』를 비롯한 『템페스트』『아서왕』,셰익스피어 연극의 부수음악 『리처드 2세』,『메리 여왕을 위한 장송음악』『찰스 2세를 위한 환영음악』등 많은 작품이 담겨 있다.
이들 앨범 세트는 낱장으로도 구입 가능하며 퍼셀의 주요 작품을 하이라이트로 엮은 한장짜리 앨범도 에라토.하이페리온 레이블로 나와 있다.
한편 오는 21일 퍼셀의 서거일을 맞아 런던 바비칸센터에서는해리 크리스토퍼 지휘의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퍼셀의 『압달레이저 모음곡』『디도와 에네아스』를 연주하고,퍼셀의 생애를그린 토니 팔머 감독의 영화 『영국,나의 영국 』이 채널 4TV로 첫 방영될 예정이다.
이 영화에는 동시대에 활동했던 계관시인 존 드라이든,건축가 크리스토퍼 렌,메리여왕,찰스 3세가 등장해 당시의 궁정모습을 재현한다.가디너 지휘의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가 이 영화를위해 새로 녹음한 사운드트랙 앨범이 에라토 레이 블로 오는 12월 국내 출시된다.
36세의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난 퍼셀은 벤저민 브리튼.본윌리엄스.에드워드 엘가와 함께 영국이 자랑하는 몇 안되는 작곡가 중 한명.그의 장례식은 1695년 11월26일 그가 소년합창단원 시절부터 줄곧 음악생활을 해온 런던 웨스 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거행됐고 유해는 그가 아끼던 대성당 오르간 근처의 지하에 안장됐다.
왕정복고.명예혁명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영국왕실의 총애를 받았던 퍼셀은 궁정소유의 악기와 악보를 관리하는 총책임자로도 일했다. 생전에는 그가 쓴 노래들이 당시 런던의 길거리에서 불려질 정도로 대중적 인기도 얻었지만 그의 죽음과 함께 그 음악도오랫동안 잊혀져왔다.
하지만 20세기초 고음악 연주붐을 타고 콘서트홀 무대에서 각광받기 시작했고 벤저민 브리튼은 그의 선율을 소재로 한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을 작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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