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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패션에 환경개념 도입 디자이너 캐서린 햄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패션과 환경보호.쉽사리 연결되지 않을 듯한 두 갈래 실타래를결고운 삶의 직물로 엮어내는 디자이너 캐서린 햄넷(45)이 최근 서울에 왔다.
코오롱상사(대표 權五相)와 손잡고 내년 봄 여름 시즌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캐서린 햄넷」브랜드를 한국에 선보일 그녀는 지방시의 존 갈리아노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의 한사람.현재 세계 35개국에 진출,간결한 선과 여성스러 움을 한껏 살려내는 디자인으로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 햄넷을 정작 유명하게 만든 것은 환경운동가로서의 별스러운 경력.산성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티셔츠를 자신의 컬렉션에 출품했는가하면 제품을 싸는 포장지나 쇼핑백은 일체 재생용지만을 사용해 만들고 있다.
『옷을 만들때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PVC등은 가능한 쓰지 않습니다.제 작업의 주된 소재인 면직물도 살충제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재배한 면화로만 만듭니다.』 햄넷은 『패션 디자인과 환경보호운동이 결코 동떨어진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런던에 있는 「캐서린 햄넷」매장도 재생유리로 된 유리창,못쓰는 벽돌을 부숴 가공한 바닥재로 장식하고 있을 정도.
디자이너로서 「정신이 담긴 옷」과 「팔리는 옷」사이에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는 그는『아이들(그녀는 두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하다)에게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세계를 물려주어야한다는 생각에서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햄넷은 환경보호 외에 반전.반핵운동에도 목소리를 높여 91년엔 걸프전 발발을 비난하는 뜻으로 예정된 패션쇼를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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